[e테크]ASP 제2의 발전단계-`넷 전용` ASP ESP가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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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산업이 제2의 발전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98년에 형성되기 시작한 ASP 시장은 2000년에 붐을 이루다가 2001년 초부터 붕괴되기 시작해 회생의 가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숨을 고르고 이제 안정을 되찾고 있다. 2000년과 2001년 사이에 많은 신생 ASP업체들이 도산했고 일부 업체들은 통합됐거나 전략을 수정했고 인원을 감축했다. 앞으로도 많은 업체들이 도산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P 시장이 안정세를 타기 시작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SP업계가 이제 제2의 발전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지금까지 ASP시장 개념은 기업용 응용프로그램에 국한됐기 때문에 아직 발굴되지 않은 ‘숨겨진’ ASP와 업무처리 프로그램 제공 서비스(BSP:Business Service Provider, 예:온라인 뱅킹 또는 모바일폰인포메이션서비스)시장이 많이 있다. 또 기존 개념의 ASP 시장 신뢰성·성능·보안 등과 관련한 많은 문제는 이미 해결됐거나 ‘숨겨진’ ASP·BSP 시장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됐다.

 기존 개념의 ASP 시장은 기술 위주의 응용 프로그램과 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수단으로 형성된 데 비해 숨겨진 새로운 ASP·BSP 시장은 업무 처리 위주의 ‘업무관련 넷 전용(net-native)’의 응용 프로그램으로 형성될 것이다. 이 숨겨진 ASP·BSP 시장이 침체된 ASP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ASP시장은 지난 2001년 말 그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면서 침체의 골’이 깊어졌으나 이제 ‘개발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오는 2004년까지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IT 기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기본 선택 사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 동안 ASP 사업은 ‘차기 새로운 사업’으로 인식돼 지나친 기대에 부풀어 있다가 이제는 거품이 걷히고 현실에 바탕을 둔 안정세를 타기 시작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ASP 시장이 아직 ‘환상이 깨어진 침체’의 시기로 보고 있으나 가트너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비관적인 시기는 이제 지나간 것으로 판단된다.

 초기에 ASP를 채용한 업체들은 그 서비스 업체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많은 기업체들은 ASP의 효과와 이점을 명확히 알고 있고 현재 거래하고 있는 ASP로부터 제공받는 솔루션을 확대할 뿐 아니라 거래 ASP의 수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현재 ASP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체들도 머지 않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말 이전에 시장에 참여한 ASP 가운데 20%만이 내년 말까지 살아남을 것이고 그 중에서는 규모가 큰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분야 시장과 마찬가지로 ASP 시장도 형성, 폭발적 성장, 통합, 재편의 주기를 거친다. 그러나 ASP시장이 다른 점은 ‘인터넷 법칙’에 따라 발전한다는 것이다.

 ASP 시장은 형성된 지 거의 10년이 됐으나 그 개념과 규모가 실제보다 매우 적었다. 이 시장의 종전 개념은 네트워크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 서비스를 의미했으나 진정한 의미의 ASP 시장은 지난 98년 코리오(Corio)와 유에스인터넷워킹(USi:USinternetworking) 등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99년과 2000년에 IT분야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다양한 ASP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들 업체는 전문기술이나 인프라, 운영기법 등을 효과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서로 통합하기 시작했다. 또 어떤 업체들은 자금력이 약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통합해 나갔다.

 오는 2004년까지 광범위하게 채택되는 ASP사업 모델은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넷 전용’의 응용 프로그램 서비스가 될 것이고 오는 2005년까지 ASP 매출의 20% 이상은 순수한 IP·XML솔루션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ASP 시장의 일부는 BSP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ASP는 세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존의 클라이언트 서버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ASP를 최종 목표로 하되 처음에는 고객에게 ASP를 제공하지 않고 프로그램만 공급하다가 추후에 이를 발전시켜 ASP를 제공하는 형태다. 가트너는 이런 업체를 ‘땅을 개간하는 농부’라고 부른다.

 두 번째 형태는 고전적인 개념의 ASP로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HTML하는’ 클라이언트 서버 소프트웨어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ASP 붐이 일어났을 때는 제일 먼저 이득을 보았으나 침체국면에 빠진 지금은 제일 먼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 ASP업체는 오는 2005년경쯤 되면 쇠퇴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형태의 업체는 차세대 IP·XML기술에 역점을 두는 업체로서 이들은 ‘캠리스(camrys: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라 할 수 있다.

지난 2∼3년 동안 ASP 시장이 침체되고 많은 업체들이 도산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닷컴의 붐을 타고 수많은 업체들이 지나친 환상을 갖고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또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한 업체들이 ASP의 효과와 가치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채 서비스를 미숙하게 제공한 것도 기업체들이 ASP의 채용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

 ASP의 60%가 올해 안에 도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건실한 기존 외부 서비스업체(ESP:External Service Provider), 독립 소프트에어 업체(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 기업용 ASP 전문업체, 통합 인프라 플랫폼을 제공하는 통신업체, 신생 넷전용 ASP·BSP·VSP 등은 살아남게 될 것이다. 이 부문의 주요 성장 요소로는 대기업의 ASP 사용 증가, 수요 요인의 가시화, ASP업체들의 가치 창출 및 시장위치 강화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ASP의 서비스 품질, 보안 시스템 및 인프라의 향상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ASP 시장은 기업체들이 매일 사용하는 ASP와 비슷한 서비스가 많이 있어서 포착하기가 어려우나 올해부터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넷 전용’`의 온라인 소프트웨어는 응용 프로그램의 공급과 관리 형태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ASP를 사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그렇게 하려고 하는 기업체들은 경쟁력이 있고 살아 남을 수 있는 ASP를 전략적으로 검토·선정해야 할 것이다.

<정리=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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