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네트웍스, 성인 전용 콘텐츠 전송서비스

 리얼네트웍스가 성인전용 콘텐츠 전송 서비스 제공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리얼네트웍스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유료 콘텐츠 전송 서비스 ‘리얼원 슈퍼패스(RealOne SuperPass)’에 성인용 콘텐츠를 부가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패스는 일정 비용을 받고 인터넷을 통해 음성·동영상(AV) 파일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 네티즌들은 이 서비스에 접속해 ABC뉴스나 CNN을 시청하거나 메이저리그야구(MLB) 및 NBA농구 중계를 들을 수 있다. 가입자 수만 이미 75만명을 헤아리는 등 광고 외에는 별다른 이익원이 없는 인터넷 시장에서 업체들이 부러워 마지 않는 확고한 수익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다 ‘돈을 챙길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는 성인용 콘텐츠까지 덧붙여진다면 슈퍼패스는 리얼네트웍스로서는 더 이상 바랄 나위없는 확실한 ‘화수분’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리얼네트웍스로서는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 성인용 콘텐츠 제공은 회사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동안 다수의 포르노업체들이 성인물의 공동 제공을 희망해왔지만 리얼 측이 한사코 외면해왔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성인 콘텐츠는 돈이 되지만 메이저 업체들은 취급을 피해왔다. 따라서 틈새시장으로만 존재해왔다. 리얼네트웍스도 자사 독자적인 콘텐츠 채널을 통해서는 성인물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늘 밝혀왔다.

 이런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이 회사 데이브 리처즈 부사장도 “즉각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서비스된다 해도 다른 채널로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이같은 고정관념에 변화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성인물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던 데서 벗어나 차라리 돈을 내고라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자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성인광고를 유치했던 야후에 쏟아지던 비난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진 것은 물론 검색엔진 개발 업체인 애스크지브스가 성인용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스크섹스닷컴(asksex.com)과 애스크어덜트닷컴(askadult.com) 도메인을 확보한 것에 대해서마저 “전략적으로 훌륭했다”는 호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케이블 업체들도 별다른 부담감 없이 유료의 형태로 성인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흐름속에서 리얼네트웍스도 현재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리얼은 우선 케이블 업계의 상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IT업계에서는 메이저 업체들이 성인물을 제공해도 괜찮을 것이란 의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인터넷 시장 상황이 워낙 어렵다는 점도 작용했다.

 마찬가지로 리얼네트웍스도 가입자를 더 유치해야 할 필요를 느껴왔다. 최근 회사 자체 조사에 따르면 슈퍼패스는 리얼네트웍스 매출의 5분의 2를 차지하는 중요한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판매가 상대적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리얼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돈되는 사업을 한층 더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내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회사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도 불투명한데 돈도 못 벌고 회사 얼굴에 먹칠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리얼네트웍스의 시도가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메이저 업체들의 성인콘텐츠 시장 참여를 부채질할 것이 분명하고 반대의 경우 성인콘텐츠마저 돈이 되지 않는, ‘비참한’ 현실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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