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가 미디어 플레이어 경쟁에 뛰어들었다.
12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AOL타임워너는 MP3 전용 재생 프로그램인 ‘윈앰프’를 업데이트해 스트리밍 등 동영상 재생기능을 부가한 ‘윈앰프3’를 내놓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MS)·리얼네트웍스·애플컴퓨터가 버티고 있는 인터넷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에 4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난 미디어 플레이어 ‘윈앰프3’는 MP3·MP2·MPG·MPEG·WMA·WMV·ASF 등 다양한 오디오·비디오 포맷을 지원한다.
윈앰프3는 특히 개방형 오디오 포맷인 오그보비스를 비롯해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널소프트의 스트리밍 비디오도 지원, 과거 오디오 전용 플레이어에서 완전한 미디어 플레이어로 거듭나게 됐다. 하지만 이 MPEG4와 애플의 퀵타임은 지원하지 않는다.
AOL타임워너측은 윈앰프3가 널소프트의 새로운 미디어 기술인 ‘와사비’에 기반을 두고 있어 개발 유동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또 외관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했으며 특히 개발자용 플러그인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스킨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윈앰프3가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세계 3500만 가입자들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 경우 이른 시일내에 시장점유율 면에서 선발주자들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양키그룹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굿맨도 “윈앰프는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에서 AOL이 MS와 경쟁할 수 있는 무기”라면서 “무난히 3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윈앰프3가 AOL에 단순한 상징적인 의미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MS와 리얼 퀵타임은 서버를 판매함으로써 돈을 벌었지만 단순히 파일만을 재생하는 미디어 플레이어는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없다”면서 윈앰프3로 인한 매출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AOL측은 이 제품이 단기 매출보다는 최근 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MS의 온라인 서비스 MSN의 추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윈앰프3의 출시를 계기로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에서 MS에 대해 공동 전선을 펴온 AOL과 리얼네트웍스의 관계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AOL은 리얼의 기술을 가장 많이 이용해왔고 실제 과거 윈앰프는 리얼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윈앰프3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OL타임워너의 관계자는 “리얼네트웍스와의 관계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윈앰프는 널소프트를 유명하게 만든 프로그램으로 널소프트는 지난 99년 중반 AOL에 인수된 바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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