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디지털기술의 미래-유망기술(2)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지적재산권 침해 방지를 위한 위핏사의 음악 인식기술 사용 개념도

1. 음악 인식기술

 음악 인식기술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음악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판권 소유자들이 음악파일의 무단사용을 방지할 수 있게 한다. 또 이 기술은 특정 분위기나 형식에 맞는 곡목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음악 제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음악 인식기술은 지적재산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음악 워터마킹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워터마크는 제거가 가능하고 이미 제작된 대부분의 음반에는 그것이 내장돼 있지 않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하면 워터마킹은 음악을 새로 녹음하는 경우나 지재권 침해자들이 워터마크를 제거하지 않는 경우에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콘텐츠 지재권 소유자와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체들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오락기기나 컴퓨터에 워터마크 검출기를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수십억개의 기존 컴퓨터, CD 재생기, 소형 스테레오 등에 워터마킹 기능을 채택할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 기기의 제조업체는 새로운 하드웨어에 지재권 보호 기능을 탑재하면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기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음악 인식기술은 음악을 무단으로 내려받기 전에 이를 중단시킴으로써 재생 제어 워터마킹을 할 필요가 없게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워터마킹 기술은 음악의 전문적인 불법 복제를 조사하거나 음악을 방송이나 광고 또는 다른 목적으로 불법 사용하는 것을 검사하는 데 유용하다. 개인간 음악청취 서비스인 위핏(Wippit)은 캔터메트릭스(Cantametrix)사의 음악 인식기술을 채택해 음악파일의 불법 공유를 방지하고 있다.

 음악 인식기술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음악 데이터를 선별하거나 동시에 방송하기가 어려울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음악 데이터를 선별하거나 동시에 방송하려면 라디오 방송국의 협조나 음반회사에서 사전에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더구나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또는 동시 방송하려면 전용 라디오 수신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음악 인식기술은 사람이 소리를 듣는 과정을 모방해 처리하고 음악 데이터베이스에 조회함으로써 곡목을 지정할 수 있다. 이처럼 음악 인식기술은 전용 라디오없이 콜센터와 연결할 수 있는 이동전화나 마이크와 관련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PC에 적용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음악 인식기술은 음악을 네트워크를 통해 배포할 때 지재권을 적용하는데 필요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음악 인식기술은 음악을 내려받는 것을 통제하는 데 있어서 워터마킹 기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배포하는 사업을 저해하는 것은 불법 복제나 불법 사용을 방지하는 기술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가수, 음반회사, 라디오방송사, 사용자 및 기타 이해당사자 사이의 얽히고 설킨 법적인 문제다.

 사용자들은 일반적인 MP3 형식이 매우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주요 음반 제작사들은 자율관리 제도를 채택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보고 있다. 사용자들은 음반회사가 음악을 내려받는 것을 통제하는데 음악 인식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용자들은 MP3 파일 전반에 걸쳐 음성 인식기술을 채택하는 것을 반대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음악을 내려받는 것을 방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콘텐츠를 전반적으로 추적, 조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산업계가 ‘고디우스왕의 매듭(어려운 문제)’을 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을 통한 음악 배포시장은 앞으로 5년 또는 10년 지나야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든 이해당사자가 오는 2005년까지 디지털 지재권 관리 방안에 대한 의견의 일치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방안은 완전한 자율관리 제도를 채택하든가 아니면 음악 인식기술을 사용하든가 또는 이 두가지 방법을 혼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음악파일을 내려받는 것을 통제하는 음악 인식기술이 음악을 재생할 때 통제하는 워터마킹 기술보다 더 효과적이다. 음악 애호가들은 음악을 사기 위해 미리 들어보는 것을 통제하는 워터마킹을 법적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비록 전체시장에서 음악 애호가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들이 초기 사용자 중에서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워터마킹 기술과 대조적으로 음악 인식기술은 원하는 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추가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에 초기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숫자의 과다에 관계없이 초기 사용자들은 매우 중요하다.

 라디오로 방송되는 노래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별하는 기능만 가지고는 청취자들이 별도 요금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능이 있으면 소비자들이 디지털 지재권을 관리하기 위해 음악 인식기술을 채택하는 데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3∼5년 사이에 곡목 인식 기능은 좋아하는 음악을 신청하는 유료 콜센터에 유용할 것이고 이 경우 요금은 아마도 한 통화에 50센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시기에 이동통신 업체들은 이동전화를 통해 노래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런 음악 확인 서비스는 유료로 하기보다는 이동통신 서비스나 CD 구입에 대한 특별 사은 서비스 형태 또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또 5∼7년에는 경쟁업체와의 서비스 보조를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음악을 제시해주고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은 관심을 끌 만한 기능이기는 하지만 음악 인식기술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5년 후 음악 인식기술이 음악을 선별하는 보편적인 기술로 사용되고 또 디지털 지재권 관리 기술로 보편화되면 음악을 제시해 주고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찾는 기능은 무료로 제공될 것이다.

 가령 음반이나 CD 판매업체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원하는 음악을 제시해주는 기술을 채택할 것이다. 또 인터넷 라디오 방송업체들은 청취율을 높이기 위해 청취자의 기분에 맞는 음악을 찾게 해주는 기술을 채택할 것이다.

 그러나 음악 인식기술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정 음악을 임의로 인식하게 하려면 엄청나게 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또 외부로부터의 침투를 막으려면 데이터베이스의 위치가 깊숙한 곳에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용자가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정당한 내려받기를 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이론적으로 음악 인식기술은 음악의 재생도 통제할 수 있는데 제한방식이 비현실적이어서 일반 사용자들은 짜증을 낼 것이다. 이 같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음악 인식기술이 현재로서는 최상의 디지털 지재권 관리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3D 디스플레이

 현재 비디오와 컴퓨터 게임에 사용하고 있는 3D 기술과 달리 첨단 디스플레이는 3D 영상을 제공한다. 이런 디스플레이는 공간에 떠다니는 물체의 영상을 투사할 수 있어 그 영상은 물체 또는 투명한 형태로 정지 또는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가상 물체 주위를 돌아다닐 수도 있다. 흔히 사용자들은 TV, 컴퓨터, 극장 등에서 특수 안경을 쓰고 3D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머리를 전후좌우로 약간씩 움직이면서 3D 영상을 보게 된다.

 3D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가정 오락기기로 보편화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그것이 10년 이내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여러가지 과도기적인 응용 제품을 개발하면 수익성이 높은 틈새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수익성이 높은 과도기적인 3D 디스플레이 응용제품 시장은 군사, 긴급 서비스기관, 의료기관 등이고 이 제품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부문은 판매업계다. 오는 2005∼2008년 일부 고급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은 오락을 즐기면서 쇼핑하는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3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기간에는 고급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만이 그렇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마공원과 미술관이 전시관에 3D 디스플레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러한 시설은 물론 제품 전시회, 기업체 전시실, 판촉 행사장, 운동 경기장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3D 디스플레이를 많이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3. 몸에 걸치는 컴퓨터

 몸에 걸치는 컴퓨터는 두 손이 모두 바쁜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특히 이 컴퓨터는 데스크톱 PC를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육체노동 현장에서 가장 유용하다. 실험 결과 항공기 정비사, 발전기 관리사, 트럭 운전기사 등과 같은 중장비를 다루는 기능공들이 손을 사용하지 않고 정보를 입수하면 편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 걸치는 컴퓨터는 이 밖에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가령 미국 MIT대 학생들은 머리에 쓰는 카메라를 사용해 사진을 찍어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대학 컴퓨터로 이미지를 전송하고 있다.

 일반 PC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몸에 걸치는 컴퓨터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체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IT부문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또 일부 경제 분석가들의 ‘산업후기 시대’ 도래 주장에도 불구하고 건설, 물류, 교통 및 기타 분야에서는 중장비를 운전하고 관리하는 노동자를 계속 채택하고 있다.

 각종 형태의 위험상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컴퓨터, 통신, 음향/영상, 센서 등의 기술을 통합한 몸에 걸치는 장치가 유용할 것이다. 가령 취재기자, 군인, 경찰 또는 위험한 장소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머리에 쓰는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을 먼 거리에 있는 저장장치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 집에 연금되거나 가석방 상태에 있는 죄수들을 관리하는 데 위치측정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수신장치를 그들의 몸에 걸치게 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사무실이나 비업무 환경에서 입는 컴퓨터를 사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PC, 개인 휴대단말기(PDA), 이동전화 사용자 중 일부는 몸에 걸치는(wearable) 컴퓨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가령 PDA의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사용자들은 이를 호주머니나 지갑 속에 넣고 다니기보다는 몸에 걸치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다. 하지만 머리에 쓰는 헤드세트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인기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무직 근로자들은 머리에 쓰는 PDA보다 손목에 차는 컴퓨터를 더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가 이동전화, PDA, 소형 스테레오 등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와 헤드세트나 손에 잡는(handheld) 기기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배선 등을 집어넣은 특수복을 판매하고 있다. 공상과학자들이 묘사했듯이 앞으로 언젠가는 몸에 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인기가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이런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당분간은 젊은 사용자들이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법률, 설계, 의약, 건설 등 문서를 많이 사용하는 부문에서 먼저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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