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지·시멘트 업종 등 전통산업의 흑자행진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종의 IT관련 투자는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수익은 크게 늘었지만 장치산업의 특성상 설비투자를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데다, 아직도 IT투자로 인한 효과검증이 미비하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제지·신무림제지·한국제지 등 제지업체들은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경상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인 펄프값이 안정세를 유지한데 이어 월드컵과 선거 등 특수에 힘입어 수요가 꾸진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비용절감도 한 몫했다.
한솔제지의 경우 매출 4700억원에 영업이익 846억원 및 경상이익 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438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 경상이익 마이너스와 비교해보면 성장폭이 크다.
신무림제지는 매출액 202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경상이익 3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매출액은 큰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134억원)은 약 2.5배, 경상이익(15억원)은 무려 20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한국제지도 상반기 매출액을 전년동기 대비 26.9% 성장한 1601억원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이같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연초 계획한 수준 이상의 IT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무림제지의 한 관계자는 “장치산업이란 점에서 공장자동화 등 설비투자는 늘릴 계획이지만, IT에 대한 신규 투자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IT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IT투자로 인한 효과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좀 더 지켜본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시멘트 업계도 건설경기 회복으로 상반기 영업실적이 호전됐지만 IT투자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양회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회원사의 시멘트 생산량은 총 2680만4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90만5000톤보다 11.2% 늘었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도 상반기에 쌍용양회가 약 700억원, 동양시멘트 617억원, 성신양회 699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양회는 경상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이 좋아진 정도로 아직 투자를 늘릴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 IT에 대한 신규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성신양회도 올해는 연초부터 PC교체 등 인프라 구비에만 초점을 맞춰 큰 투자계획을 잡지 않았으며 이런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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