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억2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다른 통신 사업자들의 망을 빌려 저렴한 가격의 정액제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종 사업자들이 최근 잇달아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전국 단위의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6개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망 사업자(MVNO)들이 무려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통신시장조사회사 오범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콜은 “이통 서비스 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미국이야말로 MVNO 업체들이 사업을 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MVNO들은 최근 미국 주요 도시와 농촌 등의 지역에서 한달 동안 휴대폰으로 시내전화를 무제한 사용하는 비용으로 월 35달러(약 4만2000원) 정도의 파격적인 요금을 제시하는 한편 장거리전화에 대해서도 가입자들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인 요금을 적용해 가입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 가운데 선두그룹 업체로는 세계 최대 MVNO 업체인 버진모바일의 미국 자회사 버진모바일USA를 비롯해 메트로PCS, 크리켓커뮤니케이션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버진모바일USA는 지난해 10월 미국 2위 이통 업체 스프린트PCS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이 회사 통신망을 빌려 미국의 주요 도시와 농촌 등 4000여 곳에서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메트로PCS는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크리켓커뮤니케이션스는 아이다호와 오리건 등의 지역에서 각각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MVNO가 최근 미국 이통 시장에서 황금어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옴니스카이와 고아메리카커뮤니케이션스 등 기존의 무선 인터넷 회사들은 물론 AOL타임워너, MTV 등 미디어 거인들과 라디오섁 등 유통업체들까지 MVNO 분야에 새롭게 진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오범은 지난해 2억8600만달러에 그쳤던 전세계 MVNO 시장 규모가 올해 10억달러 선을 돌파하고 오는 2006년 무려 13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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