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TV 국가표준인 오픈케이블 방식의 유예문제를 놓고 정부와 종합유선방송국(SO)들이 갈등양상을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북지역내 최대 MSO인 큐릭스가 처음으로 장비 및 솔루션사업자가 제출한 디지털케이블TV방송시스템 제안요청서(RFP)를 심사중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큐릭스는 지난달말 산하 6개 SO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케이블TV 방송시스템 구축을 위한 RFP를 접수한 데 이어 심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10월말까지 디지털케이블TV 방송시스템의 턴키공급을 추진해야 하며 큐릭스는 이를 통해 12월 1일부터 시험방송 및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큐릭스는 10일까지 업체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큐릭스는 이번 제안요청서에서 POD를 근간으로 한 오픈케이블 방식의 제품은 물론이고 임베디드 CAS 형태의 셋톱박스 솔루션까지 모두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큐릭스의 RFP 심사과정에서는 정통부와 일부 국내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오픈케이블 방식의 조기 상용화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큐릭스의 제안현황=큐릭스는 디지털헤드엔드시스템·네트워크시스템·셋톱박스·부가서비스 등 디지털케이블TV 방송시스템 턴키구매를 바탕으로 한 RFP심사를 추진중이며 이에는 국내외 10여개 업체가 독자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릭스는 기술적 요구조건으로 정보통신부 고시 ‘유선방송국설비 등에 관한 기술기준’을 충족시킬 것을 제시하는 한편 CAS 지원과 함께 양방향 부가서비스 지원을 명문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큐릭스는 특히 제안서 심사에서 ‘공급될 수 있다’ ‘사용가능하다’ ‘할 수도 있다’ 등과 같은 애매한 문구는 불가능한 것으로 해석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큐릭스 관계자는 “특정기술에 가치판단을 두지 않고 있으며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대에 오른 오픈케이블=큐릭스의 제안이 눈길을 끄는 것은 국가표준으로 채택된 오픈케이블의 기술수준이 논쟁이 아닌 평가대상으로 시험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케이블의 일괄적용을 주장하고 있는 정통부나 일부 국내 업체들은 POD 분리형을 핵심으로 한 오픈케이블 상용화 제품이 10월말까지는 나올 수 있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오픈케이블 규격의 적용유예를 주장한 SO들의 주장을 일축해온 상태다.
그러나 이번 RFP 심사에서는 오픈케이블의 조기 상용화 가능여부가 판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만약 탈락한다면 오픈케이블의 적용이 시기상조라는 SO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큐릭스는 장비납품 시한을 10월말로 확정한 상태여서 오픈케이블 규격 솔루션이 선정될 경우에도 오픈케이블 규격 제품의 시한내 공급가능 여부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선정된 오픈케이블 솔루션이 납품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지체보상금을 물을 수밖에 없어 오픈케이블 조기 상용화 가능을 주장했던 일부 국내 장비업체들의 주장은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큐릭스의 RFP 심사는 디지털케이블TV의 조기 상용서비스 차원에서 정통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다른 MSO 등의 상용화 기술선정 및 투자행보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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