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美서 양산

 국산 전기차가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미국에서 양산된다.

 전기차 제조업체 ATTR&D(대표 김만식 http://www.attrd.com)는 미국계 머레이캐피털과 전기차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 미국 서북부에 위치한 오리건주 서더린시에 연 3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 합작회사가 생산할 전기차는 ATTR&D가 개발한 4인승 전기차 ‘인비타’ ‘퍼레이드’ 등 총 7개 모델이며 내년 말 공장가동이 시작되면 ATTR&D 측은 미국 내 전기차 매출의 4%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ATTR&D는 최근 미국 LA근교에 위치한 투자전문업체 머레이캐피털사(대표 줄리아 머레이)와 자본금 6350만달러 규모의 전기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했으며 다음 달 중에 투자유치와 현지법인 설립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계약에 따르면 ATTR&D는 미국내 합작법인에 전기차 제조기술과 부품을 제공하고 회사지분 20%를 소유하게 된다. 또 머레이캐피털은 현재 프로토타입까지 완성된 시속 110 ㎞급 준중형 전기차 ‘퍼레이드’ 개발비로 1000만달러를 ATTR&D에 제공하며 매년 미국 내 전기차 매출의 4%를 로열티로 ATTR&D 측에 지급하게 된다.

 합작법인은 내년 10월 오리건주에 연 3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춘 뒤 2004년까지 연 6만대 수준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해 미국과 중남미 시장에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현지에서 조립되는 전기차의 핵심부품 대부분을 한국에서 조달될 계획이어서 국내 전기차 부품업계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미국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만식 사장은 “이번 미국 합작법인 설립은 국산 전기차기술이 세계최대의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 한국도 공해 없는 첨단 전기자동차시장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공장이 들어설 오리건주 서더린시 정부는 첨단산업인 전기차 분야에 6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크게 반기면서 총 100에이커(약 22만평)의 공장부지를 파격적인 조건에 제공하고 인근 도로망을 개선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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