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과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일부 통신서비스 및 장비 종목들이 최근의 폭락장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며 희망을 주고 있다.
5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지난달 26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을 하향 돌파하며 대부분의 업종과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이들 종목은 지난달 26일 대비 5일 현재 주가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폭락장 속의 희망’이 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SK텔레콤·LG전자·휴맥스·LG홈쇼핑 등 거래소와 코스닥 주요 종목이 하나같이 이 기간에 단기 급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 종목의 ‘선전’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휴대폰 부품주의 대표종목인 알에프텍과 KH바텍은 이 기간 각각 21%와 4.8%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동일 업종내에서도 돋보이는 주가행보를 펼치고 있다. 알에프텍과 KH바텍은 탄탄한 실적 호조세와 긍정적인 전망을 기반으로 최근 증시 악화와 미증시 폭락과는 무관하게 향후 상승 반전을 이끌 ‘틈새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종목과 함께 이랜텍도 지난달 26일 4250원을 단기 저점으로 5일 현재 4650원까지 올라 10%에 가까운 단기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5일 근무제의 대표적 수혜주인 DVR업종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디스·우주통신 등 DVR 관련 주요 종목의 5일 주가가 지난달 26일보다 상승했다. 아이디스가 8.4% 가량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우주통신도 2.7%의 주가오름세를 기록했다.
통신주 중에서는 KT의 선방이 가장 두드러졌다. 물론 KT는 보편적 역무 보상률 인상이라는 호재에 비해선 그다지 주가탄력을 받지는 못했지만 지난 26일 대비 5일 현재 주가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타며 SK텔레콤 등 다른 통신주를 압도했다.
KT는 지난달 26일 4만1350원에서 5일 현재 4만2500원으로 근소하게 올랐지만 2.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이 같은 기간 무려 7.5%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상승률이 결코 작은 것은 아니다.
또 LG텔레콤과 데이콤도 이 기간 전반적인 통신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지난 26일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일부 통신장비주들도 전반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개별 호재에 힘입어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기간 경영권 인수와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변화를 겪은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델타정보통신은 5일 주가가 지난달 26일에 비해 무려 40% 가까이 급등했으며 또 통신계측기 생산업체인 윌텍정보통신도 같은 기간 1%의 약한 상승률이지만 다른 업체에 비해서는 비교적 선방했다. 비등록업체인 씨씨케이벤이 최대주주가 된 코스닥업체 에이엠에스도 지난달 26일보다 5일 주가가 8% 가량 상승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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