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자사 주식 매입선택권)을 비용으로 처리 안하는 현재의 회계 규정을 개정할 의사가 없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엔론과 월드컴의 기업 회계부정 사건을 계기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문제가 미국 IT기업들의 초미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애널리스트들과 가진 한 모임에서 이같이 밝혔다.
IT업계 리더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톱옵션의 비용처리 문제에서도 업계를 선도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회계는 투명하다”고 강조하며 “종업원의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안하는 것이 하이테크기업들의 대세이며 우리는 이 관행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상황이 바뀌게 되면 우리도 그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코너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임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에 15억3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는데 만일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면 4분기 순익이 9억300만달러로 줄어든다. 또 지난 6월 30일 끝난 2002년 전체 회기에서도 순익이 78억3000달러가 아닌 53억6000만달러로 25억달러나 적어진다. 코너스는 “발머 최고경영자와 빌 게이츠 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각각 4.4%와 12%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이들은 스톡옵션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레드먼드)와 인접한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은 최근 “코카콜라·뱅크원처럼 내년부터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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