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상대방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겪을 수 있는 어색함이나 불편함을 없애줄 새로운 기기가 개발돼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로부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액센처 테크놀로지 랩스는 최근 시제품 시연회를 통해 이용자가 소개받은 상대방의 이름을 대신 기억했다가 이용자가 원할 때 들려주는 ‘이름 기억장치’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잊었던 이름을 떠올리려면 이 기기<사진>에 대고 ‘만나서 반갑습니다(Nice to meet you)’라는 말만 하면 된다. 이 기기는 이어폰과 마이크, 캠코더 배터리, 휴대용 녹음기보다 약간 더 작은 소형 컴퓨터 등 기존 제품들을 연결해 만든 하드웨어에 이름 기억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다. 이 컴퓨터는 마지막 60초 동안의 대화를 늘 녹음한다. 그러다가 이 기기 이용자의 상대방이 이름을 밝히면서 자신을 소개하면 이용자는 그냥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말만 하면 된다. 이 컴퓨터는 마지막 60초 동안의 대화를 녹음하던 중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이용자의 목소리가 나오게 되면 이 목소리가 나오기 마지막 10초 동안의 대화와 이 말이 나온 이후 5초 동안의 대화를 영구 저장한다. 이 이름 기억장치는 만약 이용자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등 사전 설정한 문구들 가운데 하나를 발음하면 해당 이야기를 표준 닷웨이브(.wav) 음악파일 형태로 장시간 저장한다. 이 기기는 말한 시간과 장소에 관한 데이터도 저장하기 때문에 이 기기를 ‘착용한’ 이용자는 나중에 자신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이 컴퓨터는 아울러 와이파이(Wi-Fi) 무선 접속을 통해 오피스텔 직원이나 근처 동료들과 계속 연락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연설을 하거나 거래 협상을 벌일 때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오피스텔 직원이나 동료가 와이파이와 이 장치를 통해 연설이나 협상을 듣고 어떻게 하라고 일러줄 수 있게 된다.
이 장치 개발업체 액센처 테크놀로지 랩스는 컨설팅 업체 액센처 (Accenture)의 연구개발 전문계열사로서 3∼5년 주기로 주요 신기술을 개발하는 게 사업 목표다.
이 기억장치 연구개발팀 다나 리 팀장은 “기존 기술만으로도 이런 기기를 만들 수 있으나 사회가 이런 기기를 필요로 할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서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이 기기 사용법에 익숙해진다거나 사용하고픈 마음이 들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티슈 상자만한 크기에 두께는 티슈 상자의 반밖에 안돼 허리에 둘러메고 다닐 수 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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