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관중과 포숙이라는 명재상과 현신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영주 환공을 중국 역사상 명망이 높은 명군으로 일컫게 했다. 비록 제환 공이 결코 출중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그 밑에는 출중한 자질을 가진 재상 관중과 신하 포숙이 있었고, 제환공은 그들을 믿고 모든 권한을 부여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관중 이하 포숙 등 신하들 또한 제환공의 기대와 신뢰에 어긋남 없이 훌륭하게 정사를 펼쳤다고 한다.
기업환경과 소비시장의 변화가 빠른 요즈음 CEO의 리더십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CEO의 역량과 역할수행에 따라 기업문화는 물론 경영이익의 성과까지 크게 변할 수 있다. 기업을 대표하는 리더는 조직의 목표관리를 위해서 전문적인 지식과 업무기술, 추진력, 판단력 등을 갖춰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구성원의 신뢰를 토대로 업무를 진행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전문성이 높고 업무추진능력이 뛰어난 CEO라 할지라도 부하를 신뢰하지 못하고 부하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탁월한 리더로 평가받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CEO는 선입견이 없는 경청, 커뮤니티 조성, 권한위임 등을 통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또한 과거 경쟁적인 조직구조에서 익혀온 자기중심적 가치관과 보수주의적 행태를 버리고,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고의 전환과 실천이 필요하다. CEO는 넓고 깊은 시각을 갖춰야 하지만 자신이 경험한 시대와 부하 직원이 경험한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맡기되 권한과 책임감을 부여하고 폭넓은 경험을 토대로 한 조정자 역할에 충실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종준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사장 jjzhang@pen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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