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퀘스트·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이어 시장조사 업체인 VLSI리서치도 하반기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VLSI리서치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1334억달러를 형성, 지난해 1185억달러대비 12.6%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년대비 20.6% 성장할 것으로 점쳤던 이전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이다.
또 VLSI리서치는 장비시장도 345억달러로 전년대비 12.2% 줄어든 345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올해 장비시장이 368억9000만달러로 6% 줄어들 것이라고 이전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었다.
VLSI리서치는 이같이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시장에 대한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미국의 금융위기’가 소비자의 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VLSI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G 댄 허치슨은 “반도체 가격이 무어의 법칙을 앞서 하락하고 있지만 충분할 만큼은 아니다”며 “하반기에 가격 주도의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장비업체인 울트라테크스테퍼의 회장 겸 CEO인 아서 재퍼로폴로도 “소비자의 신뢰가 약하지만 점진적인 회복을 볼 것”이라며 “그러나 연말까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VLSI리서치는 팹 가동률 전망치는 낮추지 않았지만 자본 지출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치슨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반도체 업체들의 지출을 방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팹 장비 지출이 189억달러로 전년대비 20% 줄어들고 내년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SEMI는 반도체장비 판매가 올해 19% 줄어들고 내년에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한편 SEMI는 북미지역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6월 수주대출하비율(BB율)이 1.28로 전달 1.27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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