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텔레매틱스 시장 눈독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래 유망사업 중 하나인 텔레매틱스 시장의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EE타임스(http://www.eet.com)에 따르면 MS는 “5개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사의 차량시스템에 윈도CE 운용체계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이들 자동차업체는 앞으로 나올 12개의 모델에 윈도CE 기술을 적용, 사용하게 될 것이며 이는 MS가 텔레매틱스와 대시보드 전자시스템 분야의 리더로 부상하기 위한 좋은 징조”라고 밝혔다. MS의 윈도 기술을 사용하기로 한 5개의 자동차업체들은 주로 유럽과 아시아업체들로 BMW, 시트로앵, 미쓰비시, 쓰바루, 볼보 등이다.

 에드 란싱어 MS의 자동차용 윈도CE 제품 매니저는 “이번 일은 비록 북미 소비자들과 자동차업체들이 텔레매틱스에 대해 뜨악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이들 업체가 자동차를 대시보드 기반 통신 시스템으로 매우 빠르게 이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하며 “텔레매틱스 산업은 여전히 유망하며 우리는 이미 성공적인 몇몇 사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거론하는 성공적인 예는 BMW의 내비게이션시스템인 ‘7시리즈’를 비롯해 시트로앵의 ‘C5’와 미쓰비시의 ‘미라지 딘고’ 그리고 쓰바루의 ‘리거시 랜캐스터 ADA’와 볼보의 ‘S60’ ‘S80’ ‘V70’ 등인데 이들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휴대폰용 핸즈프리 시스템, 음성 인식 등의 애플리케이션에 MS의 기술을 접목해 사용하고 있다.

 MS가 거둔 이러한 일련의 성공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체 텔레매틱스 산업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즉 한달전만 하더라도 창설 20개월의 텔레매틱스 벤처 윙캐스트가 포드자동차의 추가 자금 지원 거부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또 자동차 분야 전자기기에 관한 ‘한센 보고서’는 최근에 “텔레매틱스 시스템들이 개화하려면 8년이나 남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계적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의 텔레매틱스 사업인 ‘온스타’도 여전히 고전하고 있으며 또 다른 자동차 메이커인 캐딜락도 일년전에 텔레매틱스 관련 사업인 ‘캐딜락 인포테인먼트’를 폐쇄했다.

 하지만 랭싱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레매틱스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이는 자동차를 인터넷과 연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소비자들과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MS가 텔레매틱스 시장을 장악할지에 대해서 아직 회의적 입장이 많은 편이다. 한센 보고서를 작성한 폴 한센은 “텔레매틱스 시장에 있어 윈도CE는 아직 일시적 솔루션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윈도CE의 경쟁 플랫폼인 자바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MS가 텔레매틱스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표준 규격을 제정하는 컨소시엄인 AMI-C(Automative Multimedia Interface Collaboration)의 회원사가 아니라는 점도 흠이다. 한센은 “AMI-C가 자바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자바 지원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제너럴모터스·포드자동차 등과 같은 세계적 북미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번 윈도CE 지원 리스트에 빠진 것도 MS가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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