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의 무료 e메일 서비스에 유료화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e메일 업체들이 다른 웹분야의 유료화 추세를 따라 기본적 e메일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유료로 전환해가고 있다.
야후, 핫메일, 라이코스 등 웹기반 e메일 업체들은 경기가 침체되고 온라인 광고시장이 몰락하면서도 무료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고 있으나 고급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회원제를 새로 도입하고 있다.
야후는 서비스 유료화에 가장 앞장선 상황이다. 야후는 지난 99년 돈을 받고 저장공간을 늘려주었다. 야후의 이 서비스 옵션은 저장공간 10MB에 연간 9달러 99센트인 기본 상품에서부터 저장공간 100MB에 49달러 99센트인 고급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유료 가입자는 이외에 광고가 없고 메일 하단의 야후 태그라인도 없는 서비스를 받게 된다.
핫메일은 이용자가 1억1000만명인 최대 무료 e메일 업체로 지난해 회원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연간 19달러 95센트를 내는 고객은 8MB의 저장공간을 이용하고 대형 파일 첨부물을 보낼 수 있다.
라이코스의 기본 서비스인 ‘메일 플러스’도 연간 이용요금이 19달러 95센트이나 저장공간은 25MB로 핫메일보다 크다. 테라 라이코스 유료 서비스는 야후와 마찬가지로 광고물이 없다. 특히 메시지 보관기간이 무료 이용자가 90일인 데 반해 1년으로 아주 긴 게 장점이다.
유료화되는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회사 서버에 대용량의 메일 저장공간을 제공하거나 대형 파일 첨부물 전송과 다른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에 메일을 보내는 서비스다. 라이코스 브리언 버딕 포털서비스담당 부사장은 이에 대해 “웹이용자들이 고급화되면서 특화된 가치를 찾고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 이용고객의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히 높은 게 사실이다. 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미국의 성인 3명 중 1명은 주로 이용하는 e메일 계정으로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12%만이 돈을 주고라도 고급 e메일을 이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들도 무료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될 경우 유료 고객이 어느 정도 될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게다가 e메일 회사들 역시 유료 고객수 공개를 꺼리는 형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프리랜서 컨설턴트 패트릭 워드는 “돈을 주더라도 여유 저장공간을 이용하면 편리하다”고 밝혔다. 유료 e메일을 이용한 지 1년 정도 된 그는 최근 업무를 위해 저장공간을 10MB에서 25MB로 늘렸다. 그는 다른 이용자도 그렇지만 e메일 주소를 바꾸고 싶지 않아 야후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 그는 “e메일이 전화번호와 같아 바꾸고 싶지 않다”며 “e메일을 업무와 개인 용도로 같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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