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시장, 신유통 점유율 50% 이상

 가전유통시장에서 양판점과 할인점, TV홈쇼핑 등 신유통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가전유통 채널별 매출현황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가전유통시장의 점유율 면에서 전통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대리점의 비중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신유통 업계의 비중은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까지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채널별 현황=올 상반기 가전유통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산된다. 각종 경제연구소의 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가전유통시장 규모는 지난해 연 6조원대에서 약 15% 성장한 7조원 가량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 57%가 상반기 시장규모로 추정된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양판점이 밝힌 가전매출은 상반기에만 9700억원 가량이며 이마트와 삼성홈플러스, 한국까르푸 등 5개 대형 할인점과 중소 할인점의 가전매출은 약 7500억원이다.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38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판점과 할인점, TV홈쇼핑 등 신유통 업계의 상반기 가전매출을 합산하면 2조1000억원이어서 소비자대상의 소매공급 수치상으로 볼 때 전체 가전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한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산할 때 삼성전자와 LG전자 산하의 대리점 매출은 소매가 기준으로 1조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되며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의 경우 할인점 등에 공급하는 물량을 제외하면 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외 나머지 부분은 수입가전업계의 독자 대리점망 등이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약화되는 가전 대리점 조직=신유통 채널의 가전비중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가장 고심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사업부문. 두 회사는 대리점의 매출확대 및 신유통업체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지만 대세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리점망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 면에서 줄어든 것이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전체 가전유통시장의 확대폭과 타 유통채널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가운데 대형 할인점 공급에 따른 매출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순수 자체 매출은 제자리 걸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상황은 대리점 부진을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 성장세로 벌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LG전자 관계자의 말이다.

 ◇고가 디지털가전 시장을 잡아라=가전유통시장이 기존 가전 대리점과 백화점의 양 체제에서 양판점, 할인점, 온라인 유통업체까지 포함한 다자간 경쟁구도로 정착되면서 이제는 고가 디지털 제품 판매가 시장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실제로 가전메이커들은 디지털 제품을 자체 유통망 경쟁력 향상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채널별 공급모델을 차별화하거나 일정 정도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해 채널별로 공급을 달리하는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신유통 업체 역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계속 늘려가면서 이 같은 가전메이커의 전략에 대응하는 한편, 고가 디지털가전 취급 및 판촉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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