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애니메이션 작가인 조 스팍스는 자신의 웹만화 ‘래디스컬과 데블 돌’로 멀리 일본까지 팬들을 확보했다.
음악믹서 장비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매뉴얼 등으로 가득찬 비좁은 아파트 스튜디오에서 웹만화를 시작한 그는 간단한 소프트웨어 애니메이션 툴과 전통적인 이야기 구성 및 음향기술을 결합해 ‘사우스파크’와 ‘심슨’ 장르의 만화를 제작하고 있다. 물론 그의 만화는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다.
닷컴거품은 빠졌을지 모르나 멀티미디어 예술만큼은 검열로 삭제되지 않은 창의적인 콘텐츠 원본을 접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 여전히 번창하고 있다. 프로그래머들은 매크로미디어사가 만든 ‘플래시’라는 간단한 툴을 이용해 만화나 순수미술 또는 ‘권투링 안에서 오사마 빈 라덴 두드려 패기’와 같은 게임 등을 만들고 있다.
한때 비디오게임도 만들고 펑크 로큰롤도 연주했던 스팍스 작가는 “요즘은 무일푼이라도 컴퓨터만 있으면 미술이나 음악, 영화 등 예술적 창작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플래시 프로그램은 기업 홈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데 사용될 뿐만 아니라 대다수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은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견본품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플래시는 양방향 게임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9·11 미 테러사태 이후 나온 ‘요 맘마 오사마’란 게임은 빈 라덴을 총으로 쏴 죽이는 플래시 게임이다.
플래시는 온라인카드와 음악비디오, 미술관 설치물 등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로지 오도널’ TV쇼 소개화면에도 나오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와 3D 소프트웨어 마야 같은 툴을 이용해도 3D그래픽이나 인터넷 미술, 고급 애니메이션 등을 창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업계표준으로 자리잡은 툴은 플래시뿐이다.
플래시 보기용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제공되며 PC구매시 대체로 사전 설치돼 있다. 플래시 콘텐츠 창작용 소프트웨어 패키지는 50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매크로미디어는 96년 플래시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130만카피를 판매했다.
플래시 프로그램은 93년 조너선 게이 프로그래머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다. 게이는 자신이 설립한 퓨처웨이브를 96년 매크로미디어에 플래시 프로그램 기술과 함께 매각한 뒤 자신도 매크로미디에서 근무하고 있다.
플래시 프로그램은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시간과 끈기만 있으면 사용하기 쉬운 게 장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복잡한 애니메이션도 그릴 수 있긴 하지만 괜찮은 만화 한편을 그리는 데 수 시간 걸리기도 하는 단점이 있다.
프로그래머들은 풍부한 다목적 툴인 플래시의 내장된 프로그래밍 언어 액션 스크립트를 기업 웹사이트 모양 개선에 사용하고 있다. 매크로미디어는 이 소프트웨어를 수익성 높은 기업시장에 집중 판매할 방침이다.
기업에 판매될 플래시 용도는 예를 들어 자동차 판매점 웹사이트의 경우 양방향 온라인 투어를 제작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플래시 예술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등 미디어축제를 통해 나름대로 인정받은 상태다. 일부 플래시 작품 중에는 순수예술을 표현하려는 작가들의 결연한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터넷은 예술가에게 매력이 있는 미디어임에 틀림없다. 뉴욕 소재 플래시 예술가 교육업체 유나이티드 디지털 아티스트 스튜어트 맥브라이드 창업자 겸 사장은 “책을 출판하지 못한 소설가나 언더그라운드 화가와 달리 플래시 툴을 이용하면 작품을 수백만명에게 알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누구든 인터넷의 빈센트 반 고흐가 돼 자신의 작품을 평생 알릴 수 있으나 반면 전통적인 미디어를 사용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팍스 웹 애니메이션 작가는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아톰샥웨이브닷컴에서 ‘래디스컬과 데블 돌’을 그려 유명해졌으나 지난해 여름 닷컴업계 몰락과 함께 이 회사에서 해고됐다.
그는 이 만화 이야기를 견본판으로 재빠르게 만들어 웹사이트에 올린 뒤 몇몇 동료에게 감상평을 부탁했다. 그는 직접 만화 대본을 썼으며 자신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달고 스스로 작곡도 했다. 귀여운 두 악마의 어리석은 짓을 소재로 한 이 만화 이야기는 소문이 나면서 인터넷에서 히트했다. 그는 요즘 하루에 50 통 정도의 팬 e메일을 받고 있다. 어떤 팬은 래디스컬 문신을 새긴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래디스컬 만화 판권을 보유해 이를 광고매출에 활용하고 있는 아톰샥웨이브닷컴의 스캇 로슈 부사장은 “스팍스는 많은 이들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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