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스타가 된 한 축구선수가 지나친 관심에 부담을 느낀다는 기사가 실린적 있다. 관중도 관심도 별로 없던 축구장에서 뛰던 선수가 하루아침에 일거수 일투족이 신문에 게재되는 정도가 됐으니 부담이 없을리 만무하다.
최근 각급 단체나 학교에서 존립의 문제가 있던 축구팀을 재건하거나 유소년 축구팀을 신설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온나라가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와 축구선수, 그 가족에 이르기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만에 하나 우려되는 점은 이런 분위기가 일관성을 갖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펼쳐져야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그것도 강한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매 게임 극적인 승부가 펼쳐진 탓에 국민들의 관심이 쏟아졌지만 그동안 여러차례 지적된 냄비현상으로 그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과거에도 스포츠를 통해서 국민적 관심이 됐던 스타들은 많았다. 양궁의 강초현이 그랬고 쇼트트랙의 김동성 선수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 경기가 끝난 후 세세한 버릇까지 기사화될 정도로 언론의 초점이 됐지만 현재는 근황만이 간간히 들려올 정도다. 선수에 대한 지나친 관심보다는 선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토양을 기르는데 관심과 기사가 이어졌으면 한다.
이기정 서울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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