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이테니엄2` 출시>인텔 전략-`서버 표준 칩`야심

 ‘인텔이 주도하는 서버 표준 칩 시대를 열자.’

 서버사업자들이 듣기에는 ‘표준 칩’을 주창하는 인텔의 전략이 못마땅할지 모르지만 제각기 다른 유닉스 칩 위에 자체 은용체계(OS)를 돌리고 있는 서버 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인텔의 ‘표준 칩’에 대한 야심은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인텔의 이 같은 전략은 컴팩을 인수한 HP라는 거대 서버사업자의 전략과 전세계 OS 시장을 평정하고자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그 위력을 발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텔은 64비트 칩 전략을 계기로 자사의 서버 전략을 ‘서버 빌딩 블록’ 전략으로 공식화했다. 인텔의 서버 빌딩 블록 전략은 제온칩을 비롯해 칩세트·보드·섀시·RAID 컨트롤러 등 서버 핵심군을 직접 갖추는 것을 비롯해 ‘솔루션 이네이블링&세일즈 툴’ ‘서비스&기술 서포트’ 등 서버 제조에 필요한 기타 기술들에 대해서는 파트너사로부터 지원받는 것이다.

 즉 칩과 칩세트 외에도 메모리·HDD·CD롬·FDD·주변기기 등을 제외한 서버구성에 필요한 핵심 컴포넌트를 자체 브랜드와 파트너사의 브랜드로 갖추고, 판매하겠다는 것으로 인텔이 그 모든 품목을 합쳐 완제품을 만들지 않을 뿐 서버에 필요한 각 요소 항목을 모두 제공하겠다는 야심이다.

 서버핵심군을 갖추기 위해 RAID 컨트롤러 카드생산 업체인 독일의 ICP보텍스를 인수, 3분기부터는 인텔 브랜드로 출시하거나 서버관리 툴인 ‘스마트툴’은 보드에 번들로 장착, 제공하는 등 최근 들어 서버시장을 향한 인텔의 전략은 아이테니엄을 계기로 강화되고 있다.

 두번째로 주목할 대목은 전적으로 칩 OEM에 의존해 있는 사업 형태에 숨어있는 자체 판매 전략이다. 인텔코리아는 대형 서버 사업자 및 글로벌 솔루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인터넷솔루션그룹(ISG)과 국내 중소 서버 사업자 및 국산 솔루션 사업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리셀러채널조직(RCO)을 두 축으로 아이테니엄에서 안정적으로 구현 가능한 엔터프라이즈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솔루션 사업자를 대상으로 아이테니엄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플랫폼 이네이블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업체의 경우 보안솔루션 업체인 윈스가 올 초 인텔측과 협력을 맺고 아이테니엄 기반의 보안솔루션을 탑재, 통신·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최근 미들웨어 전문기업인 티맥스도 솔루션의 포팅을 완료, 웹애플리케이션서버 등의 용도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나노베이커뮤니케이션·디지탈헨지·이지아테크놀러지 등 3개사가 아이테니엄2 전문 디스티리뷰터로 선정,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의 자체 판매전략은 서버 사업자들이 대형 고객이라는 점을 고려, 일정정도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인텔의 이같은 전략에 대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는 “칩 독점 시대가 열리는 서막”이라고 비판한다. 또 아이테니엄 사업에 일부 동참하고 있는 한국IBM은 “우리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고려할 때 우려할만 하지는 않다”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어쨌든 양사 모두 ‘서버 시장에 몰고 올 파장’을 우려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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