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수출지원 방식 변경 `알선`서 `공동납품`으로

 국내 정보기술(IT)기업에 대한 수출지원방식이 개별기업 차원의 거래알선 위주에서, 세계 유수 기업을 상대로 공동납품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패키지 마케팅’으로 전환된다.

 7일 KOTRA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IT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신규방안을 밝혔다. 이는 국내기업들이 납품을 희망하는 글로벌 IT기업을 선정하면, KOTRA 해외무역관이 선정된 기업에 대한 공략을 현지에서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KOTRA는 타겟 기업 선정과 국내 IT업체들의 패키지 마케팅 그룹 구성작업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패키지 마케팅 그룹의 규모는 50∼100개사 정도다.

 KOTRA는 최근 IBM·시스코·노텔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탈 제조업 바람과 전자제조전문서비스(EMS)의 아시아 집중현상 등으로 우리 IT업체들이 이들 글로벌 기업에 납품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OTRA는 PDA 부품, 컴퓨터 부품, 광통신장비부품 등 제품군별 부품공급이 가능한 업체를 중심으로 패키지 마케팅 그룹을 구성, 타겟 기업 소재 국내 해외무역관을 통해 해당 기업의 구매부서 접촉방식 등을 이들 그룹과 함께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KOTRA는 350개 글로벌 IT기업의 구매책임자 목록을 확보했으며, 36개국에 산재된 800여 EMS 생산공장에 대한 리스트업도 모두 마친 상태다. 이 DB에는 보잉·델파이·시스코 등의 납품업체 등록신청서도 포함돼 있다.

 KOTRA는 이를 위한 첫단계 사업으로 오는 9일 서울 염곡동 KOTRA 국제회의실에서 ‘글로벌 OEM·EMS 진출전략 및 사례’ 설명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IBM과 HP 등 타겟 기업 글로벌 구매담당 임원이 직접 나와 아웃소싱 전략, 납품방안, 글로벌 구매조직 등에 대해 설명한다.

 KOTRA 샌프란시스코 무역관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간접비 절감 차원에서 납품업체 수를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에, 개별업체가 신규 납품업체로 선정되기는 힘든 실정”이라며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들을 한데 모아, 글로벌 타겟 기업 공략을 집중 지원한다는 것이 이번 패키징 마케팅의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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