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한·일 3세대 서비스 개통 CDMA사업자에 `큰힘`

 3세대 이동전화의 UMTS 표준(비동기식)을 채택한 유럽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연기하고 소비자 기대심리를 낮추려고 하는 동안 라이벌 기술표준인 CDMA를 채택하고 있는 사업자와 장비제조업체들은 한국과 일본의 3세대 서비스 개통에 고무돼 있다고 로이터가 최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 두 국가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cdma2000으로 알려져 있는 3세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전세계 1000만명의 이용자 중 상당수를 이미 확보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변형된 유럽형 표준을 기반으로 한 3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일한 사업자인 일본의 NTT도코모는 지난해 10월 FOMA라는 브랜드의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5월말 현재 11만2300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을 따름이다.

 일본 이동전화시장의 절대강자인 도코모에 밀려 항상 2위를 차지해 왔던 KDDI의 전략기획부장인 히데오 오키나가는 “올해 4월 1일 CDMA 표준의 3G 서비스를 출시해 82만9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 1만명이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며 일본을 cdma2000과 WCDMA의 접전장으로 묘사했다. 그의 이같은 표현은 3세대에서는 동기식 CDMA 서비스를 앞세워 도코모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cdma2000 기술은 기존 2세대 CDMA 기술에 약간의 업그레이드만 하면 더욱 빠르고 저렴한 네트워크 구축이 용이하다는 이점 때문에 상용화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UMTS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2세대 GSM을 보다 전면적으로 수정해야만 한다. 또 그 중간 단계인 GPRS(2.5세대)는 단말기 공급과 애플리케이션 부족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와 달리 한국과 일본의 사업자들은 무선 콘텐츠 개발 역시 양국의 선도적 지위로 인해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CDMA의 빠른 인기 확산에도 불구하고 UMTS를 채택한 사업자들은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사업자들은 이미 주파수 확보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의 이동통신 산업 정책도 걸림돌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현재의 CDMA 버전이 진정한 의미에서 3G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cdma2000의 용량이 업계 기준에 의거해 3G의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cdma2000 1x 기술을 이용하는 KDDI의 경우 최대 144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뿐이며 도코모의 FOMA 서비스가 자랑하는 최대속도 384Kbps에 비해서는 느리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도가 곧 성공의 열쇠는 아니다. 지금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린 무선데이터 서비스인 도코모의 i모드 서비스의 경우 속도는 고작 9.6Kbps에 불과하다.

 한국이 세계 최고수준의 서비스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동전화시장이 3세대로 옮겨갈 경우 한국과 일본의 동기식(CDMA) 사업자들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어서 유럽은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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