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맑음’이다. 지난 1, 2분기에 비교적 선전했던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업체들은 3분기 이후에도 메모리 수급상황 안정화 또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상반기보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5월 이후 메모리 가격 폭락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악화 우려의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2분기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4분기의 2달러 미만에서 올 1분기 3달러 중반보다 높은 4달러대라는 점에서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플래시메모리, 시스템LSI 등 기타 품목의 시장 경기도 올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전반적인 하반기 반도체 경기는 본격적인 상승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2조2231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하반기엔 시장 상황이 호전돼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 역시 1, 2분기에 8000억원대의 매출로 지난해 4분기(5065억원)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난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매출확대와 함께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반도체를 능가하는 사상 최고의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브라운관(CRT)는 월드컵특수 영향으로 대형 평면제품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LCD의 경우 휴대폰·PDA 등 중소형 제품군과 노트북·모니터·TV에 이르는 중대형 제품군이 고르게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기존 CRT를 빠르게 대체하며 모니터용 디스플레이의 대표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TFT LCD의 경우 공급부족 사태로 인해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급상승, 하반기에도 매출·영업이익 호조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계 1, 2위의 TFT LCD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올해 잇따라 5세대 라인을 가동, 생산능력이 대폭 늘어남으로써 공급부족 현상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하반기 상승세 지속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밖에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에 집중 사용되는 STN LCD의 경우도 우리나라가 모바일강국으로 부상한데다 세계적인 컬러폰 및 무선인터넷 바람에 힘입어 큰 수요가 예상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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