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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는 전 세계 통신업체들이 중국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에 찾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엑스포컴 상하이 2002’에서도 중국시장에서 불황탈출의 묘수를 찾고 있는 전세계 통신업체들의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
올해 11번째로 열리는 ‘엑스포컴 2002’는 우선 분위기부터 달랐다. 컴덱스와 세빗 등 최근 개최된 유명 IT 전시회들이 대부분 참여업체들이 줄어들어 고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상하이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엑스포컴 2002’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등을 대표하는 전세계 200여개 통신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장비와 단말기, 서비스 상품까지 선보였다. 또 지난달 27일부터 4일동안 중국 통신관련 업체 종사자 약 10만명(추산)이 전시회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양키그룹 통신 분석가 크리스토퍼 슬로터 등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것은 역시 유무선 데이터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그 중에서도 휴대폰 거인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24시간 동안 인터넷사용과 사진전송 등 데이터 통신기능을 갖춘 2.5세대(G) 단말기(모델명 3610)를 출품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노키아 중국 현지법인 CEO인 데이비드 하틀리는 지난 28일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중국에서 3610 등 최신 모델을 주력으로 약 6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모토로라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통신의 대표주자인 KT도 ‘메가패스’라는 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이용한 다양한 인터넷서비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KT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글로벌 사업단의 김선명 과장 “KT는 최근 부가통신서비스 사업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중국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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