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CDT 데이비드 파이프 CEO

 ◆ 데이비드 파이프 CDT(캠브리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 회장 겸 CEO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변화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 상업적 혁신이 수반돼 시장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한 요구가 기술 개발과 혁신을 주도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창출된 사업 기회는 시장 창출의 기회 및 위험도를 고려해 최대한의 상업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활용되어야 한다. 전자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복잡하고 다층적인 기술들은 혁신을 통해 얼마나 엄청난 상업적 결실을 가져올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지난 60년대 말 처음 등장한 액정디스플레이(LCD)는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후에 시장을 주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됐고 이동통신, 휴대형 컴퓨터 및 수많은 소비자 제품의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LCD는 모든 형태의 컴퓨터 발전을 가속시키며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던 100년 역사의 음극선관(CRT)을 대체할 태세다. 새로운 기술개발이 혁신적인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혁신이 또 다른 기술개발을 자극하면서 끝없는 상업적 혁신과 개발을 가능케 하고 있다.

 LCD의 성공은 부분적으로 새로운 기술개발과 이동통신,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PC 모니터 등 시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거듭한 결과다. 또 그 끝을 알 수 없는 발전 잠재력은 이제 LCD TV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LCD는 여러 이점에도 불구, 개선의 여지가 많다. 이에 따라 LCD기술 자체는 물론 새로운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사실 개발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LCD와 LCD 관련기술 분야에서는 매년 수많은 지적재산권(IP)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연구자들은 ‘LEP(Light Emitting Polymer)’라고 불리는 유기 고분자 화합물이 마치 무기 반도체처럼 작동하며 전기적 자극을 받았을 때 빛을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초의 IP는 재료의 구성 및 단순 디스플레이 장치의 구조와 관련된 것이었다. 다만 공정과 전기적 인터페이스 요건, 재료, 생산 기반구조, 공급 및 시장 선점과 관련한 문제들로 인해 실제 상용화는 지연되고 있다.

 핵심 고분자 물질과 디스플레이 장비 발명으로 이 기술이 지닌 강력한 상업적 잠재력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기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 제품의 조기 출시에 대한 압력도 증가하고 있다.

 처음엔 LEP기술에 대한 시장성이 조명 및 광기전적 용도뿐 아니라 연성기판과 텍스타일 분야에서 가시화됐지만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으로 인해 시장기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 결과 기존 시장과 새로운 시장에서 제품 수요는 급증한 반면 공동개발 노력이 저해되는 등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산업 규모를 고려할 때 사실상 하나의 회사가 창안에서부터 상업적 활용에 이르기까지 업계 선도기술에 대한 완벽한 개발·제조 솔루션을 단독으로 개발하기는 불가능하다. 공동개발과 합작 투자, 합병 및 크로스 라이선싱 등은 대량의 자금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요소들이다.

 LEP 물질의 우연한 발견은 잠재적으로 생산비용은 낮추면서 성능은 더 뛰어난 디스플레이의 개발을 가능케 했다. 이같은 기술 발견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시장 창출에 대한 요구에 부응해 세계적인 규모의 상업적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을 가져오도록 자극했다.

 이제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들이 대량 생산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같은 기회 실현을 현실적으로 가속시키려면 전략적 사업 개발과 기술 발전 및 제조 공급망 확충 등 다각도의 협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IP의 분산화를 줄이고 첨단기술 제공으로 제조설비를 향상시키며, 핵심 IP를 폭넓게 이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의 창출과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일관성 있는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비전을 가진 기술 소유자가 핵심 IP를 활용, 기술을 최대한 상업적 기회로 승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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