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월드컴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컨설팅 업체 가트너그룹이 주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가트너그룹은 월드컴 사태가 인터넷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상황은 아직 심각하지 않지만 데이터 보안 및 서비스 이전계획 등을 마련하라고 충고했다.
가트너 그룹은 이번 사건으로 법인을 위한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젝스, 인터넷 기간망 운영사업체인 유유넷 등 월드컴의 인터넷 부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트너 그룹은 또 1만7000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인원 감축으로 월드컴의 서비스 품질이 손상될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비상 계획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중요 데이터를 백업해 놓고 월드컴과는 단기 계약만 체결하며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물색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월드컴의 존 시지모어 최고경영자(CEO)는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지모어는 인터넷 녹음방송을 통해 회계부정 사건으로 인한 좌절을 딛고 대규모 감원과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지모어는 그러나 업계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는 파산신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월드컴이 앞으로 1주 안에 파산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월드컴의 자산규모는 지난 3월 기준 1000억달러로 에너지 기업 엔론의 2배에 달하고 있어 파산할 경우 충격은 엔론 때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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