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세대네트워크(NGN) 구축사업의 장비업체 파트너는 누가 될 것인가.’
25일 KT가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NGN의 핵심장비 가운데 하나인 소프트 스위치의 연구개발 의향서 제출을 마감함에 따라 KT가 중장기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NGN 구축사업의 동반자로 어떤 업체가 선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KT의 NGN 구축사업이 향후 수년간 수조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중장기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KT가 소프트 스위치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해외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NGN솔루션 판매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KT의 소프트 스위치 개발업체로 선정될 경우 향후 통신장비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25일 마감된 KT의 소프트 스위치 연구개발 의향서 접수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물론 머큐리 등 외국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국내외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KT의 소프트 스위치 공동개발업체로는 결국 LG전자와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대기업 또는 국내 대기업과 해외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KT의 소프트 스위치 공동개발업체로 국내 대기업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우선 KT의 NGN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일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성격이 강해 어느 정도 위험부담을 감수할 수 있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은 사실상 참여하기가 힘들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또 소프트 스위치 도입과 관련, 장비업체에 ‘소스코드 공개 등 원천기술 이전’과 ‘해외판매권 공동소유’를 요구하고 있는 KT에 대해 해외 장비업체들의 반발이 국내 장비업체들에 비해 훨씬 심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업체들의 경우 소프트 스위치 공동개발을 통해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향후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NGN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반면 해외 장비업체들은 기술이전과 판권공동 소유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KT의 소프트 스위치 공동개발업체 선정과정에는 국내 대기업이 외산업체 및 중소기업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KT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 스위치 개발업체 선정과 관련, “KT의 입장을 이해하는 국내 장비업체와 윈-윈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도출하자는데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NGN의 사업파트너로 국내 대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KT의 소프트 스위치 공동개발업체 최종 선정에서는 일반적인 예상대로 국내 대기업이 낙점을 받게될지 아니면 예상을 뒤엎고 의외의 결과가 도출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국내 대기업이 선정된다면 KT의 민영화 이후 KT그룹의 통신장비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LG전자가 이번 소프트 스위치 공동개발사업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하게 될것인지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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