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랜스포메이션]업종별 현황-동차·조선·무역·전자

 기업들의 디지털 환경 구축을 위한 e트랜스포메이션(전이)이 숨가쁘다. 선도기업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는 e트랜스포메이션의 효과는 단순한 내부환경 개선에 따른 업무 효율화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한 경쟁시장에 뛰어든 대기업들로서는 세계기업과의 경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 e트랜스포메이션은 생산, 판매 및 구매, 개발에 이르는 기업활동의 근간이며 e비즈니스를 실행하는 핵심적 요소로 자리잡았다. 업종별 대표기업을 통해 e트랜스포메이션 추진 현황을 조명한다. 편집자

 ◇자동차업종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의 e트랜스포메이션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강고한 경영체질을 갖춘 핵심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나 대소비자와의 거래환경을 전자상거래로 발전시키는 것을 비롯, 사내 경영환경 개선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 또 온라인 신차 판매와 텔레매틱스 등 종전 시장환경을 구조적으로 바꿀 신종 비즈니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규모와 기업의 경영여건에 따라 업체마다 다소간 수준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B2B의 부상=현대차가 올초 구축한 바츠닷컴(http://www.Vaatz.com)은 자동차업계 최초의 B2B 포털사이트로서 협력업체와의 협업시스템,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을 주요 콘텐츠로 한다. 이 두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e카탈로그시스템은 약 55만개의 아이템을 국제표준인 UN/SPSC 방식에 의거해 분류, 글로벌 조달체계에도 적용된다. 현대차는 바츠닷컴을 통해 전체 구매물량의 30% 가까이를 소화한다는 목표다. 대우차는 G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B2B거래를 검토중이며 쌍용차는 지난 99년부터 협력사와의 거래에 적용중인 웹EDI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e트랜스포메이션 전략=현대차는 지난해 중장기 정보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e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중이다. 현대기아차 추진계획은 크게 제품개발(NPD)·수요공급관리(SCM/OTD)·고객관계관리(CRM)·경영관리(SEM)·품질관리(QM)·지식관리(KM) 등 총 6가지 영역으로 나눠 진행중이다. SCM/OCD 구축사업으로는 올 1월에 오픈한 월간생산계획시스템(SCP:Supply Chain Planner)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시스템은 각 공장 및 모델별 생산 제약조건을 최대한 고려한 생산시스템 최적화를 목적으로 한다. 현재 구축중인 주간생산계획시스템(MS)은 실제오더 중심의 생산계획 수립 및 선적계획을 감안해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실제오더에 대한 납기회답의 정확도 향상을 그 목적으로 한다.

 대우차는 지난 99년 웹VAN 시스템 개발에 착수, 같은해 12월 1차시스템(게시판·Q&A·공문·설문조사), 2000년 2차시스템(물류·회계·품질정보)을 완성하고 효율적인 납입관리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협력사들이 웹VAN으로 납입지시를 받아 직접 MRP 카드(납품표)를 출력하는 3차시스템까지 완료했다. 올해는 800여개 대리점과 영업소에 실시간 정보공유시스템을 구축, 인사·교육·정보공유·결재를 온라인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97년 법인 설립 당시부터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을 구축한 르노삼성차는 이미 생산에서 영업까지를 웹베이스로 구현하고 있다. SAP R3의 ERP도 같은 해에 도입을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CRM을 도입, 기본적인 모든 거래채널을 연결했다. 이를 위한 VOC, 콜센터 등도 가동중이다. 올해는 웹베이스의 정비협력센터, 파트너(부품대리점)와의 웹 연동 시스템인 PRM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선업종

 ◇구매합리화 바람=올해는 조선업종에서 추진돼온 구매절차 합리화 작업이 1단계로 마무리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8년부터 가동해온 구매전용시스템 ‘우리피스’를 지난해 하반기 XML방식의 웹기반으로 전환한 데 이어 클라이언트 서버기반의 내부시스템 ‘로고스’까지 웹기반으로 전환해 VAN 방식으로 운용하던 구매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구축한 ‘하이프로(http://www.hhi.co.kr)’가 그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e프로큐어먼트(http://www.s-gips.co.kr)를 가동한 데 이어 최근 여기에 전자카탈로그·입찰기능·역경매 등과 같은 e마켓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한진중공업도 조만간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을 정상 가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설계시스템=조선업종의 또 하나의 이슈인 ‘차세대설계시스템(CIMS:컴퓨터지원설계생산시스템)’ 도입은 조선업종의 업무향상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차세대설계시스템의 핵심은 단일한 도면정보를 설계·구매·생산 등 모든 업무공정과 선체나 의장 등 선박제조의 모든 분야에서 공유하는 것으로 90년대 중반부터 필요성이 대두됐다.

 삼성중공업은 외국조선소와 연합해 GS캐드를 개발, 적용하고 있다. 현재 선체부터 본 설계작업에 적용하고 있고 추후 의장까지 선박설계에 관한 전공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트라이본 솔루션을 선체에 적용한 대우조선은 지난해부터 의장에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진중공업, 삼호중공업도 트라이본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경영혁신(PI)과 마스터플랜=클라이언트 서버 기반의 내부 구매시스템과 앞단의 e프로큐어먼트를 가동하고 있는 대우조선공업은 국내 조선 중 처음으로 PI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PI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을 위한 사전 컨설팅을 받았으며 경영기획실 산하 PT추진팀을 발족했다. 또 정보사업부를 e비즈니스개발부로 통합한 현대중공업도 최근 경영 전반의 e비즈니스 플랜을 수립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ERP 구축을 진행중이다.  

 정보사업부를 e비즈니스개발부로 통합한 이 회사는 최근 경영전반의 e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상태로 현재 협력업체를 포함한 ERP를 구축중이다.

 ◇종합상사

 e종합상사로의 변신을 노리는 국내 상사들에 올해는 전방위 e트랜스포메이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B2B·B2C EC를 비롯해 SCM, 전자무역시스템, CRM 등 각종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B2C·B2B 전략=삼성물산 상사부문의 B2B사업은 실물부문(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켐크로스(화학)·케어캠프(의료)·피시라운드(수산물)·GSX(철강) 등 4개 사업으로 대표된다. 물산이 자본 출자한 이들 e마켓은 지난해 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상태로 대부분 올해 흑자달성이 예상된다. B2C사업은 삼성몰이 지난 1월 이후 지속적인 월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는 매출 3000억원, 순이익 30억원 이상의 경영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LG상사는 B2B사업으로 바코드와 창고관리를 동시에 지원하는 서플라이어 허브시스템을 구축했고 컴퓨터 전문 B2C 쇼핑몰 ‘아이로직스몰(http://www.ilogix.co.kr)’, 패션사업부 쇼핑몰도 운영중이다.

 SK글로벌의 B2C 주력사업은 해외 온라인 쇼핑사업인 위드위드(http://www.wizwid.com), 종합인터넷 쇼핑몰인 SK디투디(http://www.skdtod.co.kr) 등이 있다. B2B로는 MRO코리아(소모성자재, http://www.mro.co.kr), SK컴플라자(컴퓨터시스템, http://www.skcomplaza.co.kr), SK텔레플라자(통신기기, http://www.skteleplaza.co.kr) 등 총 5개 사이트를 보유중이다.

 ◇가자, 전자무역시대로=LG상사는 무역부문에서 온라인 무역업체인 트레이드카드코리아 설립에 참여하는 등 전자무역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글로벌은 업무환경의 전자무역화를 위해 선사·항공사·포워더·은행 등 무역 유관기관을 하나로 연결한 수출선적업무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96년 그룹웨어 ‘노트스(Notes)’, 97년 ERP를 잇따라 구축해 수출입관리·대금결제·회계처리 등을 리얼타임으로 구현하고 있다. 2000년부터는 전자무역사이트(http://www.daewootrade.com)’ 운영을 통해 거래처 신용조사·무역상담·오퍼 등의 회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내로 인터넷폰 도입, 각종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추진 현황=삼성물산은 이미 화학사업부(I-chemnet, eOSN), CD-R사업부(미디어SCM) 등의 SCM이 구축된 상태며 건설부문은 구매·외주, 공사관리시스템, 주택CRM 등이 도입됐다. 또 각종 지원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인사(eHR), 금융(국제금융 정보관리시스템), 법무(법무지원시스템), 재무(전자결제·투자관리시스템) 등 분야별 웹 기반 시스템도 구축해놓고 있다. LG상사는 주력인 플랜트 사업을 자체적으로 데이터화한 플랜트사업 지식관리시스템을 지난해 도입했다. 패션부문에서는 지난해 웹 POS시스템을 도입, 매출이 발생하는 즉시 그 기록을 중앙기록장치에 저장해 고객의 주요 구매시기, 디자인 취향, 구매력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저장토록 하고 있다.

 ◇전자업종

 양대 산맥인 삼성·LG의 확산과 심화로 대표된다. 삼성·LG는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국내법인의 e트랜스포메이션을 거의 마무리하고 해외법인과 연계, 전세계 서플라이어들과의 e비즈 적용으로 확대한다.

 ◇현황 및 계획=LG전자는 지난 2000년부터 eR&D, e프로큐어먼트, eSCM, eCRM, e매니지먼트의 영역으로 나눠 비즈니스 프로세스상에서의 e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했다. 그 결과물로 ‘글로벌 경영관리의 기반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eR&D는 연구개발분야 기간시스템인 ‘상품개발관리(PDM)’를 바탕으로 외부 거래선 및 해외법인과의 글로벌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e프로큐어먼트는 현재 연간 8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데 이를 1000억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내자·외자를 하나로 합친 글로벌 e프로큐어먼트를 완성했다. 71개 전 해외법인을 연결하는 ERP시스템도 연내 구축한다.

 삼성전자의 e트랜스포메이션은 MDC(Market Driven Change)로 상징된다. MDC는 ‘디지털 e컴퍼니’로 변화한다는 명제하에 시장중심, 고객중심의 혁신적 변화(프로세스·문화)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90년대 이후 마케팅·개발·구매·생산·물류 등 가치사슬상의 모든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ERP패키지인 SAP R3와 SCM솔루션인 i2사의 리듬(현재 트레이드매트릭스)을 통해 프로세스 혁신을 지원했다(ERP 94년, SCM 97년).

 94년부터 본격적인 경영혁신 활동을 펼쳐온 삼성전자는 생산·물류·구매 부문의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전체 비용의 15% 정도를 절감시켰다. 97년 4조1000억원의 재고를 2000년 2조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얼마나 투자하나=LG전자는 IT를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매년 매출액의 1.2% 정도를 IT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올해 e비즈니스를 포함한 IT예산은 2000억원이다. 올해는 이를 통한 성과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영관리의 통합화’를 집중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조달EDI기능에 포커스를 맞췄던 글로넷에 개발구매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소싱·전자물량의 통합구매기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IT투자비를 3300억원으로 책정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