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까.’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다음달로 예정된 하드웨어 방식 VOD폰 출시에 맞춰 VOD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휴대전화기의 VOD 서비스 실현여부가 또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VOD서비스용 콘텐츠를 개발, 현재 IMT2000 체험단 110명을 통해 콘텐츠 평가 및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영상편지·음악·방송/연예·영화·뉴스·교통·라이브방송·성인 등 8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VOD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중 특히 음악·모바일전용영화·라이브스크린·라이브벨 등을 킬러콘텐츠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휴대폰에서 제공되는 미디(폴리) 중심의 기계음이 아닌 MP3와 동일한 수준의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벨소리로도 활용하게 만들 계획이다. 모바일 전용 영화도 제작할 예정으로 7월 중순께 제작발표회를 갖고 영화장면 등을 휴대폰 대기화면으로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KTF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서비스를 진행키로 했다. KTF는 방송·영화예고편·뮤직비디오 등으로 구성된 채널 형태의 서비스, 자작영상게시판·영상오디션 등 사용자 직접 참여 서비스, 모바일영화·애니메이션·성인영화 등으로 구성된 스페셜 콘텐츠로 나눠 서비스할 예정이다. 모바일영화나 드라마 등은 현재 제작중으로 9월초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방식 VOD서비스의 경우 이미 멀티팩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도 7월부터 VOD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 아래 콘텐츠업체와 제휴해 드라마나 영화, CF 등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현재 VOD콘텐츠 관련 마스터CP를 선정중이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은 VOD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단말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부분적인 VOD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고 시범서비스를 위해 일부 하드웨어 방식 VOD폰이 나와 있는데 다음달부터는 VOD서비스에 적합한 하드웨어 방식 VOD폰이 상용서비스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EVDO 기반의 VOD폰 ‘SCH-V300’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LG전자는 ‘LP-9100’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 전문업체들도 제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하드웨어 방식 VOD폰은 MPEG4 칩을 내장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방식에 비해 화질이나 프레임 수 등에서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운로드 형태로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방식과 달리 하드웨어 방식 VOD폰은 VOD 핫키가 있어 사용자가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곧바로 VOD 메뉴에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방식 VOD폰의 경우 뛰어난 성능에 비해 소프트웨어 방식보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이 때문에 단말기 보급이 서비스 확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속도도 문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 방식 VOD폰이 나온다 하더라도 EVDO망이 2Mbps의 최고 속도가 아닌 60∼80Kbps 정도의 속도를 구현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불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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