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히딩크株를 찾아라

정보기술(IT) 분야의 ‘히딩크주’를 찾아라.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축구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운영 방침이 증시에서도 유망종목 선별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운영 기본원칙은 크게 △기초체력 다지기 △능력 위주의 선수 선발 △멀티 플레이어 육성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히딩크식 운영방침을 증권 투자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히딩크식 운영방침을 증권 투자에 적용한다면 △기초체력=탄탄한 재무구조 △능력=안정적인 경영실적 △멀티 플레이어=다양한 수익모델 보유 △소신=시류를 타지 않는 전문성과 국제 경쟁력등으로 등치시킬 수 있다.

 히딩크식 원칙이 기업 경영 혁신을 위한 지침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까지 히딩크식 시각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탄탄한 재무구조=재무구조는 실적과 함께 그 회사를 말해주는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무구조가 탄탄해야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영업력도 한층 배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선 삼성SDI와 한국단자공업이 탄탄한 재무구조로 정평이 나있다. 삼성SDI는 지난해말 현재 부채비율이 43.9%고 유보율이 무려 1131.8%에 달하는 등 ‘특급’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단자공업도 지난해말 현재 부채비율 19.8%에 유보율이 무려 2230.2%에 달한다. 두 업체의 금융비용 부담률도 모두 1% 미만으로 재무상태 자체가 신용도를 말해주고 있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삼성SDI와 한국단자가 보유현금이 많고 각각의 주력사업인 LCD, 콘덴서 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며 “극심한 조정장세 때문에 재무상태의 주가 반영이 미미하지만 상승기조 속에서 다른 종목과 달리 더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경영실적으로 말한다=히딩크는 많은 국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도 불구하고 선수 기용에서 과감한 면모를 보였다. 학연·지연·인기 등에 연연하지 않고 능력있는 선수를 중용한 것이 바로 승리의 비결. 증시에서 능력있는 선수란 탁월한 경영실적을 보이는 기업을 말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LG마이크론을 꼽는다. 이 회사는 포토마스크와 섀도마스크 생산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을 웃도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2200억원으로 예상되며 경상이익도 200억원으로 작년 동기 104억원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진동 모터업체인 자화전자도 부품업계의 대표적인 실적주다. 올해 2분기 매출실적 231억원에 순이익 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6.7%, 8.4%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콘덴서 업체인 삼영전자도 올 2분기 매출실적 498억원, 순이익 50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각각 27.5%, 93.7%씩 늘었다.

 파인디앤씨와 아이디스는 지난해는 물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꾸준한 매출 증가 기업으로 꼽힌다. 파인디앤씨는 2분기에 매출 91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69%, 1분기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디스도 2분기에 105억원의 매출이 예상돼 작년 동기대비 156%, 1분기대비 54%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양한 수익모델 보유=LG전자는 다양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으면서 수출과 내수부문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 종목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세계적인 가전업체로 손꼽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지역으로의 CDMA 단말기 납품 물량이 증가하면서 세계 8∼9위의 단말기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또 PC 관련 제품도 보유하고 있어 PC경기 회복시 수혜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가전, 단말기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실적이 호전됐다. 2분기에도 가전과 단말기 부문의 수출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들어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온라인게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의 로열티 수입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2분기 20억원, 3분기 26억원에 이어 4분기 30억원의 로열티가 발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49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만에서 발생할 로열티는 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유료화된 일본 리니지는 동시 접속자수가 1만명을 넘고 있어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류를 타지않는 전문성과 국제 경쟁력=히딩크는 언론이나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도 초지일관해 자신의 자세를 유지하는 근성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IT기업 가운데 국내외 시장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자기 사업분야만을 고집하며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기업이 적지 않은데 이런 기업들이 ‘히딩크식 소신 기업’으로 꼽힐 만하다.

 최근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휴맥스는 셋톱박스라는 단일 아이템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국내 벤처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셋톱박스라는 한우물을 파면서도 디지털 셋톱박스, 케이블용 셋톱박스 등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들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지속적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ERP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한 더존디지털웨어도 소신있는 기업군에 속한다. 더존디지털이 몇년간 지속해온 중국시장 진출은 최근들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거래소기업 가운데는 브라운관용 유리벌브 제조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전기초자가 대표적인 소신기업으로 꼽힐 만하다.

  <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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