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웹사이트도 월드컵 바람 거세다

 2002 한일 월드컵이 단일 이벤트로는 사상 최대의 조회실적을 올리는 전세계인의 인터넷 대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세계 공용어라 할 수 있는 영어권 웹사이트들이 이번 월드컵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일 월드컵의 공식 웹사이트인 야후는 6월 첫째주에만 무려 5억페이지에 달하는 월드컵 관련 웹 조회실적을 기록해 “fifaworldcup.com이 사상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웹사이트로 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기간을 통틀어 FIFA의 공식 웹사이트 조회실적이 총 11억페이지 정도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번 한일 월드컵에 쏠린 네티즌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월드컵 소식을 전하는 영어권 국제 언론사들의 웹사이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BBC의 경우 “월드컵이 시작 후 불과 2주만에 벌써 약 1억2000만페이지의 웹 조회실적을 기록, 종전 월간 최대 기록인 1억페이지를 이미 훨씬 능가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언론기관을 상대로만 뉴스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이터통신의 경우에도 최근의 월드컵 열기를 타고 일반인들에게 뉴스를 직접 제공하는 로이터스닷컴(reuters.com)의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 BBC 온라인의 스포츠 편집자 벤 갤럽은 영국 가디언을 통해 “월드컵과 관련된 인터넷 접속빈도가 예상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면서 “이번 한일 월드컵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제까지 인터넷 사이트들이 대해왔던 그 어떤 사건보다 더 큰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특수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웹사이트들은 역시 스포츠 사이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최대의 축구전문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풋볼365닷컴(football365.com)의 리처드 펨브로크는 “정말 바쁘다. 하루 하루 폭증하는 트래픽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그간 오랫동안 이번 월드컵을 준비해 온 것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전문 스포츠사이트 말고도 아마추어들이 제작한 월드컵 관련 사이트들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풋볼스리빙홈닷컴(footballsleavinghome.com)의 경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축구팬들이 현지를 여행하면서 겪은 여러 체험담을 수기 형식으로 올려 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붉은 악마들의 모습을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월드컵비로그닷오르그(worldcupblog.org) 같은 사이트는 축구 팬들이 직접 경기 진행상황을 보고 느낀 점을 올려 놓아,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또 다른 월드컵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는 평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번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그간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많이 올려 놓던 일부 영어권 웹사이트들이 점차 한국 축구와 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월드컵이 시작되기 얼마 전 개고기 문화를 비롯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게재해 비난을 받던 BBC가 한국과 포르투갈전 이후부터는 점차 독자투고의 형식으로 한국 축구를 격찬하는 내용의 글을 많이 실기 시작하더니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입한 이후에는 한국 축구의 성장 비결과 열성적인 팬들, 거리의 축제 모습 등을 집중 조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이면서도 한국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평이 있는 가디언의 웹사이트 또한 한국의 월드컵 8강 진입과 관련 한국 일간지들의 영문 기사들을 자체 사이트로 링크하는 형식으로 한국 축구의 역사와 성과, 미래 등에 대해 긍정적 보도를 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높아진 한국 축구의 위상만큼이나 인터넷상에 나타난 한국의 총체적 이미지 또한 따라서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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