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지쯔와 도시바가 반도체 분야에서 통합을 염두에 둔 제휴를 맺음에 따라 인텔에 이은 세계 2위의 반도체 업체가 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와 후지쯔가 반도체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키로 제휴했으며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9월말까지 세부 제휴 사항을 확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반도체 설계와 개발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설계 기술자산, 프로세서 등을 공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도시바의 사장인 오카무라 다다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시스템 칩 사업의 통합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양사가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반도체 생산과 마케팅을 통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양사의 합의가 반도체 사업 부문의 통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와 후지쯔의 2002회계연도(3월 마감) 매출은 총 1조1000엔으로 이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7%에 달해, 15%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에 이어 두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지난 4월 동맹을 맺은 히타치·미쓰비시전기 동맹은 전세계 시장의 4%를 점유하고 있다.
도시바와 후지쯔는 이번 제휴로 각각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와 고속신호처리 기술의 통합을 통해 시스템 칩 개발 기간을 줄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 칩은 프로세서와 메모리 회로 등의 각종 부품을 하나로 집적시켜 단일 기능 반도체와는 달리 비디오 처리, 암호화 등 고도의 작업을 처리하는 반도체로 가전 제품의 핵심 부품이다.
양사의 제휴로 일본의 반도체 업체들은 도시바·후지쯔, 히타치·미쓰비시전기, 지난해 11월 반도체 부문을 분사시킨 NEC 등 3개 그룹으로 재편성되게 됐다.
한편 후지쯔와 도시바는 지난 3월 마감한 회계연도에 각각 3820억엔(30억달러), 2540억엔(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대대적인 감원과 적자사업 정리 등 적자 탈피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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