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8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경제전문가들은 계량화에는 난색을 표명하지만 우리 축구가 16강에도 못들었을 때, 16강에 그쳤을 때, 그리고 기대 이상의 결과인 8강에 진입함으로써 얻게 되는 효과는 단계마다 ×(곱하기)2를 해도 될 만큼 극단적인 차이가 난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은 ‘21세기 최초’ ‘아시아가 개최한 최초’ ‘IT월드컵 표방 최초’라는 상징성에 ‘한국축구 1승 최초’ ‘한국축구 16강 최초’ ‘한국축구 8강 최초’ ‘한국축구 무패 행진’ 등 전세계가 기억하기 쉬운 다양한 기록이 함께 쏟아져 그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당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상한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약 17조원. 이 수치는 단순히 한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데 따른, 즉 한국축구의 선전을 감안하지 않은 규모다. 그러나 한국이 16강에 진입하자 주요 민간경제연구소들은 국가브랜드 및 기업이미지 제고에 따른 경제효과를 크게 늘려 잡으면서 당초 감안했던 효과보다 최소한 10조원 이상은 더 기대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8강에 진출하면서 그 효과에 대한 분석은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만큼의 ‘상당한’ 수준으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특히 16강 진출까지는 소비진작 등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전체 효과에서 일정부분을 차지했다면 이번 8강 진출은 이런 직접적인 효과는 국가이미지·기업이미지 제고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에 묻혀버릴 만큼 국가브랜드 상승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IT분야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UN이 한국을 ‘세계 IT강국’으로 인정할 만큼 전세계에 최강국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어 IT기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시장 석권은 이제 정해진 수순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붉은 악마’로 상징되는 국민통합 분위기와 한동안 잠잠했던 캔두(can do)정신이 사회전반에 파급되고 있어 경제 발전의 동력까지도 이번 월드컵은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한 세기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잡은 정부와 재계가 국가브랜드 상승을 제값받기 수출과 상품이미지 제고 등 ‘포스트 월드컵’으로 승화시킨다면 우리 경제도 축구와 함께 세계 8강·4강으로 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은 19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그룹 총수 9명 등 재계인사 15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갖고 월드컵 열기를 국운 상승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기업 총수들에게 “재계가 월드컵 효과를 경제발전으로 연결시키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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