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보험시장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온라인쪽에 금융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실리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침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개정안대로라면 일부 특화보험상품에만 국한시킨 온라인 보험사의 경우 종전 설립요건인 자본금 100억원이 25억원 수준으로 대폭 낮아지게 됐다. 여기에다 은행점포에서 보험상품을 팔 수 있는 ‘방카슈랑스’ 제도도 내년 8월부터 도입됨으로써 은행-보험업계의 급속한 제휴에 힘입어 인터넷 금융 환경에 복합서비스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시장 신규진입=내년 4월부터 5대 재벌의 보험업 신규진출이 허용됨에 따라 주요 그룹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손해보험업을 거느리지 못한 데다 그룹내 금융사업 기반이 취약해 인터넷은행이나 신용카드업 신규진입으로 돌파구를 찾고있는 상황.
만일 SK그룹이 자동차보험업에 가세할 경우 SK(주)와 SK글로벌을 정점으로 추진중인 자동차 ‘애프터마켓’ 사업은 이른바 토털서비스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차량정비사업만해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산정 등과 직접 관련이 있다. 또 자동차보험 자회사를 갖추면 SK텔레콤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온라인 금융유통 사업도 자체적인 보험상품 생산기반을 갖춤으로써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야후코리아 등 포털과 금융전문 포털, 온라인 보험사이트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금융사이트의 경우 많게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기반으로, 종전의 정보제공·상품중개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온라인 금융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재 김종인 인터넷사업팀장은 “그러나 자본금 외에도 고객 클레임을 처리할 손해사정인이나 보험료 산출에 필요한 계리인 등 보이지 않는 물적요건은 상당한 투자를 요구한다”면서 “포털의 경우 온라인보험 자체만으로는 비용대비 투입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서비스의 다양화=방카슈랑스와 보험상품 신규개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됨으로써 기존 온라인 금융서비스에서도 보험판매가 대폭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채널을 은행점포 내로 제한한 방카슈랑스 제도의 경우 콜센터와 인터넷 등 온라인 점포도 포함되는 데다 금융포털은 어떤 식이든 팔 수 있는 상품군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e신한의 김성윤 사장은 “당장 올해부터 은행권과 보험업계의 제휴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며 “온라인 금융사이트는 취급할 수 있는 특화보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의 관심을 적극 유도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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