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프로젝터를 통해 영화관 수준의 생생한 영상 투영이 가능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했다. ‘그레이팅 라이트 밸브(Grating Light Valve)’라는 이 장치는 일반 브라운관에 비해 색채의 재현성이 2배 이상 높다고 소니는 밝혔다. 해상도는 1920×1080화소로 고선명(HD)TV 수준이며 명암대비비율 (콘트라스트비율)은 2년 평균 3000대1이다. 2년 이내에 전문가용이나 홈시어터용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그레이팅 라이트 밸브는 길이 34㎜, 폭 6㎜의 실리콘 기판 위에 리본 모양의 작은 거울을 늘어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전기에 의해 거울들이 움직여 3색의 레이저 광선을 회절,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한다. 이 장치는 기판에 6480개의 거울을 배열, 100만개 이상의 초소형 거울을 사용하는 ‘디지털 라이트 프로세싱’ 방식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고 제조효율이 높다.
소니는 2000년 7월, 이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벤처기업 실리콘라이트머신으로부터 디스플레이 장치의 독점 개발·제조·판매권을 획득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빛의 회절이란 미세한 요철에 의해 빛이 강해지거나 약해지는 현상이다. 그레이팅 라이트 밸브에선 거울을 전기적으로 움직여 요철을 만들어 회절에 의해 투영하는 빛의 세기를 조정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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