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핫메일` 유료화

 마이크로소프트(MS)의 e메일인 핫메일이 유료화된다고 BBC(http://www.bbc.co.uk)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 달 16일부터 핫메일을 유료화하기로 하고 지난 주 이 계획을 사용자들에게 통보했다. 이로써 전세계 1억1000만명이 사용중인 MS의 e메일 서비스도 야후와 라이코스에 이어 돈을 내게 됐다.

 MS측은 “POP 메일을 사용자들이 MSN의 엑스트라 스토리지 서비스에 등록해야 한다”면서 “사용료는 영국의 경우 연간 9.95파운드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등록하는 유저는 POP 메일 외에 10MB의 저장공간을 확보하게 되며 30일 이상 핫메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계정이 취소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라이코스와 야후에 이은 MS 핫메일 유료화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에 따르면 유럽 네티즌의 절반은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는 광대역 온라인망으로 음악·영화 및 사진 콘텐츠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직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e메일 업체들은 온라인 광고시장이 여전히 침체에 빠져있고 투자자 확보도 힘든 상황에서 서비스 유료화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본사의 유료화 정책에 대해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아직까지 유료화 계획이 없으며 유료화 대상인 POP 메일 기능을 아예 서비스에서 제외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유료 서비스 도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방침이 본사의 정책과 상충할 수 있어 국내 사용자에게는 POP 메일 기능을 아예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핫메일 이용자수는 300만명 정도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에 야후, 라이코스 등도 이미 메일 서비스를 유료화했으나 이들의 국내 지사들은 국내 여건을 이유로 아직까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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