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한솔CSN 대표이사 khongsik@hansol.com
지난해 이맘때쯤 세계적 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의 강연회가 있었다. 강연회에서 그는 우리나라를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은 이미 세계 수준의 정보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앞날에 매우 긍정적이다.” 꼭 1년이 지난 오늘, 그가 감탄했던 것 이상으로 ‘IT 환경’은 더욱 최적화돼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800만명, 인터넷사용자 2500만명, 휴대폰 사용자 3000만명, 반도체 제조능력 세계 1위 등 양질의 토양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를 향해 이륙할 수 있는 ‘최신의 활주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정말 잘 준비해왔다. 이제 서서히 가속을 붙여 비상함으로써 ‘e코리아, 디지털 강국’의 위상을 보여줄 단계다.
그런데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벤처업계, 특히 정보통신분야가 최근 위축되고 있다. 참으로 염려스러운 일이다. 누가 뭐래도 IT산업의 발전이 한국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e코리아의 성공, 더 나아가 디지털 강국의 핵심이 바로 IT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T 인프라만으로 디지털 강국, e코리아를 성공시킬 수 있는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훌륭한 IT 인프라’란 구슬 서말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드는 지혜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런 지혜의 개발은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나와야 한다. 그리고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개발은 결국 도전과 창의·속도로 승부를 거는 벤처기업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최근 벤처비리가 터지면서 코스닥등록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자금이 넉넉지 못한 벤처기업들이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재정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나 사업성을 갖춘 유망 벤처기업을 살리는 해법이 절실한 시점이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는 것처럼 일부 부작용은 감수하는 강력한 벤처활성화 정책을 기대해본다. e코리아, 디지털 강국은 잠시도 미룰 수 없는 과제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3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4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5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6
[황보현우의 AI시대] 〈27〉똑똑한 비서와 에이전틱 AI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6〉산업경계 허무는 빅테크···'AI 신약' 패권 노린다
-
8
[여호영의 시대정신] 〈31〉자영업자는 왜 살아남기 힘든가
-
9
[ET톡] 지역 중소기업
-
10
[기고]딥테크 기업의 규제 돌파구, 연구개발특구 규제샌드박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