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브라운관(CRT)과 중대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부문에서 한국에 추월당한 일본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LCD·유기발광표시장치(OELD) 등 평판디스플레이(FPD)산업을 집중 육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일전이 다시한번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올들어 ‘2002 한일 FIFA 월드컵’을 계기로 차세대 벽걸이 및 하이엔드 TV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LCD TV 시장을 겨냥해 TV용 대면적 TFT LCD 사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등 이 시장을 주도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노트북PC·모니터용으로 주로 채용되는 10.4인치 이상 중대형 TFT LCD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최근 5세대 라인 가동을 계기로 TV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 국내 TFT LCD 업체들과 샤프·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간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와 함께 프로젝션TV 시장을 잠식하며 초대형 TV 시장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PDP 부문에서도 후지쯔·히타치·소니 연합군(합작사)인 ‘FHP’를 축으로 마쓰시타·파이어니어·NEC 등을 내세워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응, LG전자·삼성SDI·UPD 등 국내 업체들도 설비증설 및 글로벌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며 일본을 견제하고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차세대 FPD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로 손꼽히고 있는 OELD 역시 한일간 기술개발 및 상용화 경쟁이 치열한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시장은 업계 선두인 파이어니어를 선두로 산요·코닥 연합의 ‘SK디스플레이’, 삼성SDI와 NEC 합작사인 ‘SNMD’, 소니,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한일 업체간 물밑 신경전이 뜨겁다.
OELD는 특히 당분간 2인치 안팎의 소형 PM타입을 앞세워 휴대폰·PDA·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 기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SDI 등 한일 STN LCD 업체들과 초소형 플랫폼으로 영역확대를 전개하고 있는 TFT LCD 진영간에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이처럼 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대표적인 ‘극일(克日)’상품으로 평가돼 온 디스플레이분야에서 한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CRT와 TFT LCD에서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업체들이 차세대 FPD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으로 관련사업을 육성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비록 CRT와 LCD 분야에서 일본을 누르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지만 일본이 디스플레이 소재·인력 등 인프라가 강하고 기초기술이 뛰어나 앞으로 차세대 FPD시장을 놓고 한일간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하다”며 “우리가 디스플레이 초강국을 유지하기 위해선 누구보다 일본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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