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의 주가가 수출호조에 따른 기대감으로 하반기 이후에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조금 중단과 코스닥시장의 급락으로 동반하락했던 이들 업체의 현재 주가는 지난 3월초와 비교하면 대부분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4월 단말기 보조금 중단 여파로 격감했던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량이 5월들어 컬러 휴대폰의 인기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의 지난 6일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몇달간 주가가 30∼60% 가량 빠졌다.
스탠더드텔레콤은 3월 최고 2150원이던 주가가 최근 800원대로 하락하며 60% 이상 급락했고 텔슨도 올해 최고가인 5830원보다 33% 하락한 3900원에 그치고 있다.
팬택도 지난 3월 1만8000원에 이르던 주가가 6일 1만800원으로 40%나 떨어졌고 세원텔레콤은 올 최고가가 4080원이었으나 지난 6일에는 2050원으로 반토막났다.
이처럼 중소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의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내수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점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수출 실적이 주가에 별로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 국내 단말기 내수시장은 총 114만1000대로 4월의 86만9000대보다 27만2000대(31.3%) 증가했으나 내수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전체시장의 63.1%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LG전자와 모토로라가 각각 15%, 11%를 차지해 중소업체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 단말기업체는 내수시장에서는 보조금 폐지와 브랜드 인지도 저조로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수출 실적이 이들 업체의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 단말기 업체의 경우 국내시장에서 입지가 줄었지만 수출시장에선 실적 개선이 뚜렷해 이달부터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텔슨전자는 올들어 중국 CDMA 단말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올해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한 9만5000대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또 단말기 총 판매대수도 43만대로 작년 36만대를 크게 상회해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도 지난해 6월부터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1년간 1조5300억원 상당의 수주 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매출 3800억원보다 70% 정도 증가한 6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최근 5월까지 중국업체와 GSM단말기 393억원 규모와 CDMA단말기 633억원 등 총 1537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경 동원증권 연구원은 “팬택의 경우 주요 판매방식을 지난해부터 OEM에서 ODM으로 바꾸며 영업이익률이 23%대로 크게 호전됐고 텔슨전자도 재무구조의 불안을 해소하고 중국 수출이 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의 여력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원화가치의 상승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단말기 업체의 경우 매출을 올리기 위해 출혈경쟁과 밀어내기식 수주를 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 연구원은 “중소 단말기 업체의 경우 최근까지 보조금이나 중국 수출을 비롯한 이슈에 따라 업종간 동조화 현상을 보였지만 실적장세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실적과 재무구조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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