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미들웨어 사업 오라클서 인수할듯

 세계 2위 소프트웨어업체이자 최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이 휴렛패커드(HP)의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자산 일부나 전부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중이며 이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HP는 미국시각으로 지난 4일 보스턴에서 가진 애널리스트들과의 만남에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미들웨어 사업 철수를 추진중”이라고 공개하며 “자세한 사항은 이달말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리는 고객 행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었다. 본지 7일자 20면 참조

 HP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지난 2000년 블루스톤에서 인수한 제품군인 J2EE 애플리케이션 서버·트랜잭션 서버·메시징 서버·XML툴들을 비롯해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인 ‘e스픽’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릴 툴인 ‘프로세스 매니저’ 등이 있다.

 HP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오라클이 HP의 모든 미들웨어 제품 라인 인수 잠재자로 HP와 협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양사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분야에서 이해가 많이 일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소식통도 HP가 오라클에 미들웨어 사업을 넘기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HP와 오라클 측은 “루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HP 소식통에 따르면 HP가 지난 몇달간 내부적으로 미들웨어 라인 일부나 전부를 떠맡을 부서를 찾았으나 이것이 여의치 않고 진전이 없자 다른 벤더에 매각할 방법을 추진하게 됐는데, 이때 오라클이 HP에 접근해와 협상이 이루어지게 됐으며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쇼어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매출 감소에 직면하자 애플리케이션 서버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 아직 세계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기가인포메이션이 밝힌 바에 따르면 작년 21억9000만달러의 규모를 보인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BEA와 IBM이 각각 34%의 점유율로 공동 1위를 차지한 데 반해 오라클은 6%로 4위 그리고 HP는 3%로 6위에 머물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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