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확보한 KT 지분 11.34%의 처리 방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KT와의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당면한 지분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28일 SK텔레콤이 향후 취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지분 11.34%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 △교환사채(EB) 물량을 매각해 지분을 10% 이하로 축소하는 방안 △KT보유 자사 지분과 맞교환하거나 단계적으로 소각하는 방안 등 세가지를 제시하고 득실을 따져봤을 때 지분 맞교환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우선 현재의 지분 11.34%를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그대로 유지하는 첫번째 시나리오는 가장 무리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11.34%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지분 인수 당시부터 제기됐던 무수익자산투자에 대한 부담감을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으며 정부의 통신정책 규제 강도도 한층 거세질게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11.34%를 그대로 유지해서 얻는 이익보다는 손실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EB물량 매각을 통해 10% 이하로 지분을 낮추는 두번째 시나리오의 경우 아주 나쁜 방안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KT의 추가적인 SK텔레콤 지분 매입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면서도 양쪽 모두 10%이하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시나리오인 양사간 지분 맞교환 방식은 증권시장에서뿐 아니라 통신산업 구조상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의 제안에 SK텔레콤이 아직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양사간 주가 방향이나 향후 각 사 통신사업의 바람직한 방향을 감안할 때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수 있다는 것이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분처리 과정을 통해 SK텔레콤이나 KT는 물론 전체 증권시장 측면에서도 맞교환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는 산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각 사가 챙길 수 있는 부문은 충분히 챙길 수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가장 큰 방안은 EB물량 매각을 통해 지분을 10% 이하로 하향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증권은 이날 SK텔레콤, KT의 목표가를 각각 33만3000원과 8만1000원으로 제시하고 똑같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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