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 포마

 ‘i모드와 WAP을 양손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i모드를 통해 독자적으로 무선 인터넷 사업을 전개해 온 NTT도코모가 또 다른 국제표준 WAP에도 손을 내민다. NTT도코모는 국제 무선인터넷 표준 조직 WAP포럼이 올해 1월 공개한 WAP 2.0 표준에 기반을 둔 단말기를 자사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FOMA용으로 개발했다. 또 i모드와 WAP 모두 사용가능한 ‘듀얼 단말기’를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NTT도코모는 그동안 기존 i모드 방식의 단말기 개발과 병행해, WAP 2.0 표준에 의거한 기술언어 XHTML 모바일 프로파일 및 WAP CSS를 사용한 단말기를 연구해 왔다. 종래의 FOMA 단말기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HTML 방식의 i모드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WAP 표준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이번 NTT도코모의 조치는 새로 제정된 WAP 2.0도 포용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주요 이동통신 업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WAP 표준을 받아들임으로써 NTT도코모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국제화를 촉진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NTT도코모와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일본 외의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i모드 서비스를 시작한 NTT도코모는 현재까지 뚜렷한 열매를 맺지 못 하고 있다.

 한편 i모드 성공의 최대 공신으로 평가되는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사용 가능한 기술 및 언어 선택의 폭이 넓어져 콘텐츠 개발에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WAP의 XHTML 언어는 i모드의 HTML 언어와 호환하므로 i모드 콘텐츠 개발자들은 기존의 노하우를 살려 XHTML용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WAP은 ‘Wireless Application Protocol’의 약자로, 지난 98년 세계 단말기· 이동통신서비스·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구성한 WAP 포럼에서 개발, 제안한 무선 인터넷 기술 표준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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