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텔레콤의 새로운 기업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16강 진출 기원과 한국팀 승리에 초점을 맞춘 월드컵 관련 CF가 잇따라 방송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SK텔레콤의 ‘함께 뛰자’편은 전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월드컵의 의미를 통해 남북통일의 간절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이 CF는 한 군인이 삭막한 휴전선 앞에서 홀로 축구공을 다루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드리블을 하고 있는 그의 마음 속으로 응원의 함성이 들리다가 갑자기 그친다. 그의 시선이 휴전선에 멈췄기 때문이다.
잠시 후 군인이 휴전선 너머를 바라보며 미소를 한번 지은 후 공을 휴전선 너머로 힘차게 차 버린다. 이어 끊어졌던 함성이 다시 밀려오고 군인은 마음 속으로 ‘이 다음엔 꼭 함께 뛰자!’며 큰 함성을 지른다.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월드컵에서 이 다음에는 우리도 하나가 되어 보자’는 소망을 축구공이 휴전선 너머로 날아가는 모습과 ‘이 다음엔 꼭 함께 뛰자’며 소리치는 군인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광고를 제작한 TBWA코리아 강석창 부장은 “SK텔레콤은 아무도 하지 않는 얘기, 즉 숨어있지만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을 찾던 중에 남과 북이 생각하는 월드컵을 소재로 생각해 내게 됐다”고 밝혔다.
모든 국가가 다 모이는 월드컵 상황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화두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축구로 하나가 될 수 있고 모두다 기뻐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담담하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SK텔레콤의 ‘함께 뛰자’편은 이러한 월드컵의 진정한 정신이 실현될 수 있는 날이 통일의 날이며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짧은 카피와 절제된 영상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번 ‘함께 뛰자’편은 촬영부터가 난관의 연속이었다는 후문이다. 동의보감 허준으로 유명해진 경남 창녕의 화왕산 정상에서 이뤄진 촬영당일 큰 비가 내려 스태프가 진흙탕에서 그 전날 만들어 놓은 세트를 지탱하느라 큰 고생을 겪어야 했다.
특히 휴전선 세트를 만들기 위해 모든 스태프가 이틀 동안 산정상을 서른번 이상 오르내리며 땀을 쏟았다고 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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