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아태지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 동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국가 3대 단말기 공급업체(2001년)

 지난 한해 동안 단말기 공급업체들은 크게 늘어난 재고량으로 인한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HSCSD가 유럽 업체들의 희망을 저버렸던 것처럼 GPRS도 이 지역 시장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부양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지난해 모토로라만이 소매 시장에 GPRS 단말기를 공급할 준비가 된 유일한 업체인 것으로 판명됐으며 노키아는 3분기 말까지 GPRS 제품 공급을 연기했다. 일본 업체들도 아태 지역 시장에 신형 모델을 거의 출시하지 않았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GPRS 시장이 아직은 미성숙하며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규 모델을 출시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것이다. 일본 업체들의 일보 후퇴는 힘들게 확보해온 시장 점유율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비해 한국 업체들은 GPRS의 느린 부상 속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해외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신장시켰다. 이밖에 지멘스는 유력 업체들과의 차이를 좁히려 노력했지만 2000년과 비교해 입지상의 큰 변화는 없었다. 주요 업체간 경쟁상황과 업체별 전략을 집중적으로 검토해본다.편집자

 지난해 가장 역동적이었던 시장은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수요가 가장 컸던 한국과 일본이었다. cdma2000 1x RTT는 cdma2000 1x RTT 데이터 서비스 수요 부족에도 불구하고 컬러 디스플레이와 풍부해진 아이콘 위주의 메뉴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IS95B 단말기를 급속히 대체해가고 있다.

 업체들은 올해 단말기 교체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보급률이 높은 편인 대만·홍콩·싱가포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시장 상황을 좌우할 요소로는 컬러 디스플레이, 고급 사운드, 블루투스 그리고 WAP·GPRS 기반 단말기를 들 수 있다. 모바일 자바 기술의 경우엔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표준화 지연 문제로 별다른 수요가 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은 MMS 카메라 내장 단말기(일본은 제외), 무선 랜, GPRS/1x 접속 등의 기능에는 큰 관심을 보이질 않을 것이다.

 

 ◆업계 현황 

 선두 그룹 - 노키아, 모토로라

 노키아는 지난 한해 동안 고급형에서부터 보급형 제품에 이르는 시장 전반의 점유율을 높였으며 매출 1위를 유지했다. 노키아의 강력한 브랜드와 ‘휴먼 터치’ 홍보 캠페인은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그리고 인도에서의 위상을 강화시켜주었다.

 반면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노키아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채널 관리상의 유연성과 변화하는 현지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속도가 떨어진다.

 중국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토로라는 이 지역에서 GPRS 단말기를 최초로 출시한 업체로서 기술적 우위를 앞세우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혜택도 톡톡히 보고 있다. 모토로라 단말기는 일반 소비자보다는 업무용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고급 모델로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일부 유통업체들과 소매상들은 모토로라 제품 사용자들이 어떤 제품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가장 알맞고 좋은 제품인지 선택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모토로라는 지난해 인도·필리핀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며 저가형 제품의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모토로라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각 지역에 대한 투자균형 유지다.

 

 2위 그룹-삼성, 지멘스, 소니-에릭슨

 삼성은 지난해 저가형 모델을 앞세워 인도네시아에서 약진했다. 또한 인도 시장과 중국에서 전 분야의 제품에 걸쳐 괄목할 만한 성공을 했다. 유통업체들은 삼성을 아태 지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업체로 인식하고 있다. 정규 채널을 통한 매출은 제쳐두더라도 삼성 휴대폰 단말기는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은 호주와 인도에서는 자사의 가전 유통망을 십분 활용해왔지만 삼성의 입지가 약한 대만·홍콩·싱가포르에서는 이런 도움을 기대하기 힘들다. 삼성의 전략은 보급률이 높은 국가들에 멋진 감각과 디자인 그리고 고급 이미지를 결합해 고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출시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고급 단말기를 다른 국가의 유사 시장에도 상당히 판매할 수 있었다.

 가입자가 많은 국가에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삼성은 저가형 단말기도 공급했다.

 지멘스 제품의 오락 기능과 매력적인 디자인은 아시아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중국과 태국 등의 신규 시장에서도 강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고품질 단말기에 초점을 맞춘 지멘스의 전략은 때로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이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 결과적으로 지멘스는 제품 출시 간격을 좁히는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 또한 최종 사용자에게 단말기와 휴대폰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통신사업자들을 통해 판매한 것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구조조정과 합병에 골몰하면서 에릭슨은 신규 모델의 출시가 적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출시한 컬러 디스플레이 단말기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소니와 에릭슨은 지난해까지 각자의 개별 제품군을 효과적으로 유지해왔다. 세빗 전시회에서 소개된 소니-에릭슨의 2002 제품 라인업은 지난해 포트폴리오나 경쟁업체들에 비해 훨씬 유망해 보이며 올해에도 고성능 단말기를 다수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3위 그룹: 알카텔과 파나소닉

 알카텔의 경쟁력은 중저가 제품 시장에 있으며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단말기와 서비스 패키지를 함께 제공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 특히 대만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곳에서는 칭화텔레콤이 지난해 월 3만대의 알카텔 단말기를 번들로 소화해냈다. 알카텔은 고급 시장에서의 경쟁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며 이 전략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카텔의 단말기 기능과 패션·디자인은 이 지역에서 학생층을 포함해 상당한 고객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파나소닉의 2001 제품 포트폴리오는 다른 제조업체와 비교하면 비교적 미흡한 편이었다. 파나소닉은 전통적으로 유통업체보다는 통신사업자들과 많이 협력해왔다. 적당한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는 일부 시장에서는 성공의 토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유통업체와의 원만한 관계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유통업체와 통신사업자가 최종 사용자에 대한 접근에 있어 동일한 위상을 갖고 있는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기타 그룹

 OEM·ODM 업체들과 단말기 설계 및 제조업에 진출한 기존 가전제품 제조업체들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대만의 에이서·콘카텔레커뮤니케이션·TCL커뮤니케이션스 등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급속히 성장했다. 이들은 고성능·고품질 제품을 내수 시장에서 중간 수준의 가격으로 내놓아 성공했다. 현재까지는 이들 신규 진출 업체는 다국적 단말기 공급업체들엔 경쟁상의 위협 요인은 되지 못한다. 이들은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며 생산능력, 연구개발 및 마케팅 역량도 메이저 업체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장 점유율을 위해 기꺼이 낮은 마진을 감수한다. 중국 내 현지 제조업체들은 정부 지원과 현지, 특히 지방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로 인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새로운 업체들은 또한 고급형 단말기 생산과 관련해서는 다국적 제조업체들의 기술 이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제조업체들은 소프트웨어와 칩세트까지 이들 메이저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현지 시장에서 갖고 있는 장점은 고객지원과 채널관리 그리고 연구개발 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최종 사용자들의 피드백 등을 들 수 있다.

 일본 업체들은 과거에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GSM과 cdmaOne 단말기보다는 내수 시장을 겨냥한 PDC 단말기 생산에 주력해왔다. NTT도코모는 최근 WCDMA의 조기 도입 활성화와 함께 자사의 i모드 비즈니스 모델 수출을 목표로 외국 통신업체들과의 제휴관계를 확대했다. 이것은 소비자들의 생각이 일본과 유사할 것으로 생각되는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해 일본 업체들의 글로벌 마케팅 시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벤더들에 도전장을 내미는 첫 해가 될 것이다.

 

 ◆시장전망

 

 한국 시장

 한국의 모바일 단말기 시장은 지난해 5월 이후 IS95B에서 cdma2000 1x RTT 단말기로 뚜렷한 변화를 거쳤다. 업체들은 지난해 컬러 LCD와 다양한 화음을 낼 수 있는 40가지 이상의 1x 모델들을 출시했다. 생산량이 증가하면 단말기 가격은 급격히 떨어진다. 소비자들은 지금까지는 1x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장점보다는 컬러 화면에 더 큰 매력을 느껴왔다. 결과적으로 cdma2000 1x 단말기는 지난해 연말까지 한국 모바일 단말기 시장 전체의 40%를 확보했다. 컬러 LCD폰은 지난해 6월에는 단 5%에 지나지 않았던 데 비해 12월에는 전체 1x 기종 매출의 48%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중순 현재 50가지 이상의 cdma2000 1x RTT 단말기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삼성과 LG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한국 내수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신제품 출시 지연과 AS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10% 미만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노키아는 한국 시장에 재진입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요구하는 1x, 듀얼 LCD 단말기와 같은 새로운 기능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해 그다지 큰 진전은 보지 못했다.

 올해에는 16화음 및 컬러 LCD가 한국 휴대폰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며 컬러 LCD도 256컬러에서 6만5000컬러로 급속히 바뀔 것이다.

 

 일본 시장

 일본은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는 시장일 뿐 아니라 고급형 단말기 생산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일본 시장의 특징이라면 짧은 제품 라이프 사이클,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에 민감한 방대한 계층,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는 적극적인 3개 통신사업자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단말기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경영 마인드를 갖게 만들었다.

 NEC는 지난해 파나소닉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NEC의 폴더형 단말기는 배터리 수명이 길 뿐 아니라 4096컬러까지 지원하는 넓은 스크린을 갖고 있다. 파나소닉은 유사한 모델을 출시해 1위 탈환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출시한 P503i 고급형 제품의 매출 부진과 파나소닉의 256컬러 모델이 NEC의 제품에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현실로 인해 결국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미쓰비시전기는 NTT도코모 모델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3위를 거머쥐었다. 플립형 단말기가 인기가 높았다. 산요는 4위에 랭크됐으며 이는 KDDI의 ‘아우’ 서비스를 통해 유통된 폴더형 단말기 수요에 힘입은 바 크다. 샤프는 카메라 내장형 모델의 성공 덕분에 5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했으며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단말기 교체 시장을 형성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자바 기반 휴대폰은 지난해 상반기에 단말기 교체 시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지만 하반기에는 단말기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졌다. 올해에는 카메라 내장형 단말기와 모바일 인터넷 기능을 갖춘 저가형 모델들은 교체용 제품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붐을 조성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ㆍ중국 등 신흥시장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태국 및 중국과 같이 성장률이 높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태국 시장은 자유화, 선불제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태국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올해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순 가입자 수는 60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에 막대한 단말기 보조금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노키아·모토로라·지멘스·알카텔 등이 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중국 시장은 현지 브랜드가 시장에서 힘을 얻기 시작함에 따라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이저 공급업체들은 앞선 기술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다. 한국·일본의 업체들은 비교적 낮은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대 이상으로 입지를 강화했다.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업체들에는 유통 및 소매망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신규 순가입자 수는 올해 6100만명으로 피크를 이루고 가격에 매우 민감한 중국 시장의 최종 사용자들은 다양한 제품 속에서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게 조정된 디자인을 점점 더 많이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가트너 http://www.gartn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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