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일 21세기정보통신대표 david@21telecom.co.kr>
노사정 위원회가 완전한 타결을 보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주 5일 근무제는 공무원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을 즐기는 나는 10여년 전부터 토요일마다 전국 곳곳을 자동차로 다니곤 했다. 그러면서 느낀 바는 국내의 도로 사정상 주말에 자동차로 여행한다는 것은 보통 힘들고 피곤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로 곳곳의 정체와 사고, 행락지의 인파로 인한 짜증과 시비가 넘쳐 나서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했던 여행이 대부분 피곤함을 더해서 돌아오는 길이 되곤 했다
예컨대 국토가 협소하고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자동차 증가율을 능가하는 도로를 지속적으로 건설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주말 나들이는 더 짜증스럽게 변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금 당장은 주 5일 근무제의 시행 여부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향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주 5일 근무제로 확보되는 휴가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재충전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일 것이다.
나는 그런 대안의 하나로서 우리나라가 손꼽히는 ‘인터넷, 모바일 강국’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 국민적으로 일반화되다시피 한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인프라를 잘만 활용하면 주말에 굳이 차를 끌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훌륭하게 레저를 즐길 수 있을 거라 보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이 인류에게 주는 ‘라이프 스타일 혁명’의 핵심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느끼는 박진감과 상쾌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상 현실’을 위한 각종 모바일 장비와 소프트웨어들이 보다 정교해지고, 관련 법규가 다듬어지는 한편 ‘단순 쾌락과 베팅’의 차원을 넘어 진정한 놀이문화 창조에 온라인 레저 비즈니스의 초점이 맞춰진다면 ‘원격’으로 육체적 스포츠를 ‘실제’처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마, 경륜, 경정 같은 레저 스포츠나 게임도 집안에서 그 스릴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을 것이고, 그럴 경우 좁은 국토 안에서도 주 5일 근무에 따른 휴식 인프라를 충분하게 갖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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