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메인프레임에도 파워칩 적용 서버라인 통합 가속

사진; IBM이 메인프레임인 ‘z시리즈’에도 파워PC를 채택키로 하는 등 아키텍처 통합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z시리즈 중 z900 모델.

 IBM이 메인프레임에도 파워 칩을 사용하는 등 메인프레임의 변혁에 나선다.

 C넷에 따르면 IBM은 메인프레임 z시리즈에 p시리즈와 i시리즈에서 사용하는 파워 칩과 기술을 적용키로 하고 3개 시리즈의 아키텍처를 통합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IBM측은 “4개 서버 라인 중 3개 라인(z, p, i시리즈)이 같은 플랫폼으로 통합된다”며 “3개 서버 라인뿐 아니라 인텔 기반의 x시리즈 라인에도 인피니밴드 고속 네트워킹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서버 라인 통합으로 제조 경비와 납기는 물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소프트웨어도 통합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의 아키텍처 통합 프로젝트는 메인프레임이 고객화를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아키텍처가 바뀔 경우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통합 완료 시점을 오는 2006년으로, 예정된 파워6 프로세서 출시 이후로 잡고 있다.

 이와 관련, 샌포드C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기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메인프레임에 파워 프로세서를 적용하는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매끄러운 전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IBM의 아키텍처 통합 작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다.

 IBM은 지난 95년 AS/400(현 i시리즈)에 처음으로 64비트 파워칩을 적용한 이후 97년에는 p시리즈에도 파워칩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캐비닛, 전원공급장치, 내부 프레임 등을 메인프레임과 공유할 수 있는 파워4 탑재 서버 ‘p690’과 ‘i890’을 내놓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리눅스와 독자 운용체계(OS)인 OS/400을 운영할 수 있는 i시리즈가 메인프레임용 OS인 AIX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i시리즈와 p시리즈는 모두 OS 하부에서 운영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인 ‘하이퍼비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IBM이 적극적으로 아키텍처 통합에 나서고 있는 것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휴렛패커드(HP) 같은 전통적인 서버 업체들도 통합 전략을 구사하면서 메인프레임 시장까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선은 최근 고성능 유닉스 서버를 설계하면서 메인프레임의 장점을 통합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또 선은 프로세서 모듈의 리사이클을 통해 고성능 서버의 개발 및 테스트를 단순화해주는 ‘유니보드(Uniboard)’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고성능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HP는 지난 4월 마감한 분기에서 판매 실적이 5% 늘어났으며 주문 기준 매출은 무려 33%나 늘어났다. 이 회사 역시 컴팩 인수 이후 고성능 서버 제품군의 프로세서 종류가 4개가 됐으나 이를 오는 2004년까지 모두 아이테니엄으로 통합시킬 방침이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IBM의 아키텍처 통합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IBM이 메인프레임의 프로세서 스위칭 기술과 극한 조건에서도 보장되는 신뢰성과 안정성을 파워칩으로도 구현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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