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미디어콘텐츠-가전-인터넷 결합 새 기업가치 창출 총력

 일본 소니가 콘텐츠와 가전제품, 인터넷을 결합한 경영전략의 추진을 선언했다. 소니는 음악·영화 등의 미디어 콘텐츠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 AV 같은 가전제품 등 3개 핵심사업의 연결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골자로 한 ‘2002년 경영방침’을 14일 발표했다.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은 “미디어와 기술력을 결합한 기업으로서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디어 및 콘텐츠 부문과 가전제품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온 소니가 이제 각 부문의 통합을 통한 상승효과를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소니는 광대역 인터넷 확대에 발맞춰 콘텐츠와 하드웨어 기술에서 가진 강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소니는 이와 관련, 텔레비전, PC, 게임기, 휴대전화단말기 등의 핵심제품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 여름부터 음악이나 동영상을 무선으로 다른 기기에 전달할 수 있는 PC나 텔레비전, 오디오 기기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장기적으로 바이오PC, 텔레비전,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중심으로 홈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교환·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각 부문을 조정하고 통합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조직이 출범하기도 했다. 이데이 회장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 케이블TV 등 네트워크 관련 사업에 투자했던 결실을 이제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가의 중국 가전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가전부문의 이익으로 새로운 사업을 지원하는 소니의 기존 전략은 한계에 이르렀으며 3개 핵심사업의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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