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첨단 IT월드컵

 ◆김원식 월드컵 조직위원회 정보통신국장 wonskim@2002worldcupkorea.org

 

 이제 월드컵 축구대회가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전세계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의 축구팀이 한국과 일본의 20개 경기장에서 기량을 겨루게 된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전세계적으로 420억명 정도가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보게 되고 35만명 정도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시청 인원만으로는 올림픽대회보다 더 큰 행사로서, 전세계인의 축제임과 동시에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원활한 대회 운영과 함께 멋진 볼거리·먹거리·놀거리 등을 제공해 발전된 한국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놓고 있다.

 과거 일본은 63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국가 발전이 한단계 도약하였고 한국도 25년 뒤, 88 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아시아 4용의 하나로 전세계에 인식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월드컵 축구 대회는 일본과 공동 개최하는 것으로서 일본과 대회 준비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으며 그만큼 한국의 발전된 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월드컵 축구대회에 IT 월드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국의 뛰어난 IT기술과 산업을 과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영상이 가능한 CDMA EVDO 이동전화가 5월중에 상용 서비스되며 개막식 때는 WCDMA를 이용한 IT쇼가 펼쳐지는 등 이동통신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게 될 것이다. 또 1330 번호를 이용한 각종 음성 관광 안내, PC와 PDA 등을 이용한 관광 안내 포털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세계 최고의 초고속네트워크 이용국의 면모도 과시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에서는 종래 대회에서 이용되지 않았던 무선 LAN이 서비스되어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의 전송시간을 단축한다든지 기사 송고를 편리하게 하는 한편 코드 없는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여 IT 기술의 선도국임을 보여 주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에 오는 외국 기자들이 한국의 PC방이나 산업체, 전시회 등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 IT 투어도 계획되어 있다. 또한 경기장 내에서 이동통신과 TRS용 안테나가 보강되었고 경기 당일에는 차량식 이동기지국이 보강 배치될 예정이어서 경기 중에도 원활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다.

 모든 통신망은 이원화돼 만일의 사고에도 통신 서비스는 이상이 없도록 준비되어 있다. 경기 결과처리·등록·의전·수송 등 모든 대회 운영은 전산화되어 컴퓨터로 처리되며 모든 전산 시스템은 백업 시스템이 갖춰져 만일의 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주전산센터는 상호 백업이 돼 한쪽이 유사시에는 다른 쪽의 주전산센터가 양국의 전산업무를 처리한다. 월드컵 대회를 위한 통신 시스템의 간선망은 KT가 구축하였고 PABX와 단말기까지의 지선망은 Avaya가 구축하였다. 데스크톱PC는 LGIBM이, 프린터는 후지제록스가,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Sema가 공급하고 있다. 전산 시스템의 운영과 유지보수 등은 쌍용정보통신이 맡고 그 외 여러 국내 업체가 시스템 구축을 돕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정보통신 시스템의 공급을 FIFA가 맡으면서 FIFA가 외국 스폰서로부터 현물로 받거나 유럽과 미국의 업체에 용역을 주어 국내 기업의 참여가 기대했던 것보다 제한된 점이다. 그러나 선진국 기업과 함께 일하는 것은 선진 기술과 경영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외국제품의 문제점을 국내기업이 현장에서 해결한 일이 여러 번 있어 한국 기업의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아무튼 이번 월드컵 축구대회가 국내 IT산업 더 나아가 한국 산업이 도약하여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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