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실천 계획이 민간 단체 중심으로 마련돼 주목된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한국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 등 민간 단체들은 우리나라의 SI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정보 부족과 마케팅 부재 등으로 수출이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보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SI 수출이 대부분 국가 단위의 대규모 프로젝트 형태로 이루어짐에도 그동안 국내에서는 개별 SI업체 차원에서 접근, 정보 수집과 수 주활동 등에 있어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이단형)은 현재 운영중인 해외협력단과는 별도로 SI분야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전담 사업단인 ‘SI사업기획단(가칭)’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7∼8월께 정식으로 발족할 SI사업기획단은 SW품질의 해외 경쟁력 향상, 수출 기반 조성, 해외 진출 지원 등과 같은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광호)도 일부 대형 SI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SI업체들이 해외마케팅 요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프로젝트 매니저급 해외 수출 마케팅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김동억 상근부회장은 “SI 수출 지원을 올해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정했으며 SI분야의 고급 해외 마케터를 연간 60명 정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정통부와 예산 지원 등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 동남아· 중동 국가들을 SI 수출 유망 지역으로 보고 이들 국가의 유관 단체들과 제휴·협력을 통해 현지 정보 제공, 제휴 파트너 물색 등 같은 서비스를 회원사들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1월말 출범한 한국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ICA·원장 조성갑)는 이동통신시스템의 수출이 이루어질 때 SI 프로젝트까지 함께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소프트웨어진흥원·소프트웨어협회 등 유관기관 등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단체의 SI 수출 지원책이 가시화되면 그동안 콘텐츠와 패키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SW 수출 진흥책의 근간이 바뀌게 되며 특히 SW 수출의 양적 확대는 물론 무역수지 개선이라는 질적 개선을 이루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이같은 계획이 구체화되면 지난해 1억2600만달러에 불과했던 SI부문 수출액이 올해 118% 늘어난 2억7500만달러로 커지고 2003년에는 5억5900만달러, 2004년에는 11억3000만달러로 늘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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