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분매각 입찰에 대해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의 KT 민영화 핵심인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9일 KT 지분 인수에 대해 무관심을 표명한 데 이어 롯데 역시 10일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롯데는 건실한 자본구조와 현금 동원력, 신격호 회장의 현금 조달 능력 때문에 삼성과 함께 유력한 KT 지분매입 가능 그룹으로 지목돼 왔으며 특히 삼성의 불참 선언으로 전략적 투자자로 급부상했었다. 그렇지만 이같은 불참 선언으로 사실상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적 투자자 확보 자체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실무선에서 KT의 지분매각 입찰에 대한 참여 여부를 검토해본 사실은 있다”면서 “그러나 기존 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KT 지분매입에는 나설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내부 검토를 충분히 마쳤으며 설혹 정부의 협조 요청이 있다 해도 KT의 지분매입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전략적 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로 참여하겠다고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번복하고 10일 오전 한때 금융 관계사의 3% 매입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소문을 일축하면서 “금융 관계사들이 그다지 투자 여력이 없어 우리는 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상징적인 수준에서만 지분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와 LG 등도 여전히 지분 참여 자체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삼성 등의 경쟁사 동향 파악에만 집중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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