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관심은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가치를 어떻게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있습니다. 기술과 경영을 접목한다는 것은 결코 새로운 주장은 아니지만 현시점보다 더욱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9일 한국IBM이 제주도에서 개최한 연례 고객행사 ‘CX포럼 2002’에 참석한 미 IBM의 데이브 매퀴니 박사(지적자산 및 기술자산 상용화 담당 부사장)는 기업들의 정보기술(IT) 도입이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 와서 IBM이 ‘기술과 경영의 접목’을 새롭게 강조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매퀴니 박사는 기초기술이 경영혁신에 접목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IT가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이 직면한 현재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최적의 도구로 사용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술과 경영의 접목은 흩어진 전산자원을 통합해 최적화된 상황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예를들어 저장기술의 경우 밀도는 높아지고 도입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데도 기업은 저장시스템을 도입하는 비용보다는 관리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매퀴니 박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율 컴퓨팅 기술’을 제시한다.
인간의 자율신경기능이 컴퓨터 내에서 구현되는 것을 빗댄 자율컴퓨팅 개념은 현재 컴포넌트 레벨 수준에서 실현되고 있다. 즉 시스템에서 메모리 한계에 달하면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수준의 초기단계다.
매퀴니 박사는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1주일 안에 10개의 디스크를 추가해야 한다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려주고, 보수가 필요할 때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서브시스템’상에서 구현되는 자율컴퓨팅 시대는 2004년이나 2005년이면 도래하고, 궁극적인 인텔리전트한 자율컴퓨팅은 2010년께 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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